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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감사한 하루의 시작

by Sapiens


눈을 떴다.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켠다. 새벽 두 시 삼십사 분!


매일 이 순간에 눈을 뜨는 이유가 무엇일까? 뇌의 흐름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번주부터 모닝페이지를 해서일까? 그 이전부터 그랬으니까? 다른 이유로 정신이 눈을 뜨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휴대전화를 끄고 다시 잠을 청한다. 두 번째 잠에 드는 것이다. 잠에 들기 위해 재부팅을 하는 것처럼 어느새 수면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로 청각이 먼저 반응한다. 눈을 감은 채로 또다시 휴대전화를 켜서 시간을 확인한다. 새벽 다섯 시 반이다. 밖은 아직 캄캄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간간이 들려오는 차량소리가 새벽임을 조금씩 알린다. 커튼을 완전히 열어젖히지 않았다. 아직은 커튼이 드리운 방안의 포근함이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커튼 하나로 따뜻한 감정이 생겨난다. 외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가벼운 육체로 의자에 앉았다. 정신을 재부팅하듯 노트북 앞에 앉아 전원을 켠다. 노트북 화면의 밝은 빛이 시야를 더욱 밝혀준다. 노트북도 밤새 자다 다시 깨어나듯 함께 눈을 켠다. 이제 오늘을 시작한다. 매일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음악도 감사한 순간이다. 오롯이 글을 쓰는데 집중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새벽 시간이 주는 황홀한 순간을 즐기는 일은 매력적이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내면을 만나는 이 시간,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새날에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를 다시 만난다.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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