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따라서 다양한 감정을 지니고 있고 매 순간 표출하기도 한다. 겉으로 드러난 감정으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누군가와 의절을 하기도 한다.
감정이 살아 움직일 때는 육체라는 공간 속을 휘젓고 다닌다. 어떨 때는 마음을 평화롭게도 하지만, 어떨 때는 피곤한 감정으로 내면에 흠집을 내기도 한다. 그 흠집은 거듭되고 누적될수록 자기 자신을 갉아먹는 좀 벌레가 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가 던지는 화살을 아무 방어 없이 맞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화살에 두 번 세 번 노출되는 것은 누구의 탓도 아니며 자신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나에게 쏟아지는 감정들을 주워 담지 말기를 바란다. 나의 마음의 평온함은 심신 안정에도 중요하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배할 수 있을 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 때론 생겨나는 감정들로 피로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그 생겨나는 감정들을 싹둑 잘라낼 수도 있어야 한다.
매 순간 우리는 생각의 지배를 받는다. 생각은 피어오르는 구름처럼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사라질 것에 우리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고민하고, 집착하며, 쥐어 잡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
결국 가만히 놓아두면 흘러갈 것들에 우리는 스스로 족쇄처럼 갈구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나도 가끔은 감정에 매몰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급히 빠져나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지배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누구도 한 인간의 생각을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도 나를 지배할 수 없다.
특히 요즘 우울증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 또한 자기의 생각과 감정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신을 피곤하게 혹사하는 에너지로 인해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약의 도움을 받되 생각을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피곤한 감정 놀이에서 벗어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러니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자. 때론 가만히 두면 스스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다. 굳이 내가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자.
그것이 나를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하는 일이다.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감정도 찾아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