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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달림이 없다는 것

-용서와 평화

by Sapiens



누군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은 분노를 담고 살아가는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어 관계를 회복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상대와의 관계에 끄달림이 없다면 마음이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와의 끄달림이 없다는 것은 그와의 사이에 생겨난 노여움이 사라져야 가능한 일이다. 노여움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 바로 용서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매일 일어나는 어떤 상황 속에서, 부딪힘과 상처 속에서 몸부림을 치며 생활한다. 누군가는 상대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기도 때론 막말을 퍼붓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속에 멍을 남기게 하고 관계는 금이 가게 된다.



그러한 상태로 가슴을 불태우며 미워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병들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헤어나는 방법을 우리는 모르거나 휘몰아치는 감정 속에서 헤어나기 어려워한다. 상처가 깊을수록 마음에 평화를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상대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방하!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는 말처럼 우리는 감정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거친 감정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자신을 바라보고 아픈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쉽지 않았다. 수많은 시간이 지나고 아픔을 견디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알게 되었다. 나를 사랑한다는 일은 내 마음의 변화를 잘 감지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현재 감정을 함부로 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관처럼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속 평화로운 상태로 머물 수 있다. 평화로움 속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 끄달림에서 벗어나 상대를 용서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결국 용서가 되었을 때 우리의 마음속 고요한 상태가 찾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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