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의 손을 드레싱 하러 정형외과에 들렀다. 사실 며칠 전 차 문을 닫으며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골절된 터라 응급실에서 1,5cm 꿰맨 상태였다. 그래서 병가로 집에서 지내며 치료에 집중하고 있었다. 통증과 함께 집에서 드레싱을 할 때 피가 많이 흘러 개인병원에 가게 되었다.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다.
병원 로비에는 많은 사람이 붐볐다. 오늘은 나도 아픈 어깨를 물리치료받아볼까 하고 함께 접수를 하려고 했지만 마감시간이 되어 진료만 받을 수도 있다고 해서 딸아이만 접수를 했다.
수 년동안 오른쪽 팔이 아파서 움직이는데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물리치료를 받고 치료할수록 통증이 심해 포기하고 있었다. 요즘 들어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딸아이의 이름이 불려지고 병실로 들어갔다. 친절하신 선생님은 꼼꼼하신 손놀림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는 새 옷을 입히듯 감쪽같이 원상복귀시켜 주었다. 나는 왜 팔등이 아픈 거냐고 선생님께 여쭤보았다. 선생님은 하던 일을 멈추더니 겉옷을 벗어보라며 여기저기를 만져보더니 빨리 접수하고 X-ray를 찍고 오라고 한다.
아이가 드레싱을 마치는 동안 나는 X-ray를 찍고 상담실로 다시 들어갔다. 오랫동안 통증을 달고 지냈으니 회전근 염증과 오십견이 함께 온 상태라 하신다. 최소한 2개월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렇구나! 내 팔이 주인을 잘못 만나 아프다고 그렇게 사인을 보냈는데도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괜히 팔을 원망하며 불편함을 참고 지내는 내 자신을 원망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체념까지 한 상태였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견디며 나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그러는 사이에 팔은 소리 없이 심해지고 있었다.
몸이든 누군가와의 불편함이 생기면 마음 한켠이 신경 쓰이고 거슬리게 된다. 그 문제가 해결되는 동안 우리는 어색하고 심란한 마음으로 지내게 된다.
병원을 나서며 왼손으로 오른쪽 아픈 어깨를 주무른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할 일이 많아서, 나이가 들었으니, 치료해도 낳지 않아 그냥 방치한 내 모습들이 보였다. 그러는 사이 불편함은 극도로 심해지고 고질병이 되어가고 있었다. 무엇이든 처음에 치료를 잘하고 관계를 풀어가야 하는 것인데 자신과의 관계도 이렇게 엉성하게 맺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의 부분들이 모두 나와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약국에서 약을 타고 집으로 오면서 차 안에서 생각한다. 그래 이번에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너의 아픔에 대해 무심하지 말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