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연결

by Sapiens

접속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켠다. 줌을 연결해 온라인 공간 속에서 두 명의 블친과 만난다.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일어나 가상의 장소에서 미팅이 이루어진다. 그리곤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매일 같은 일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가고 스스로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접속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매일 다른 주제 속에서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하루라는 시간 속에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접속해 자신을 어떤 공간 속에 두느냐? 그리고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 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자신을 안전한 공간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소에 접속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 다양한 공간 속에 자신을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 향기, 분위기, 태도, 심박수 등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계기가 되어준다. 우리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 속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시간을 갖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면서 자신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을 만나는 일, 그 속에서 무엇을 만나고 접속해 소통하느냐? 에 따라. 우리의 생각의 깊이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딸아이와 함께 구도심에 위치한 어린 시절 번화했던 거리를 찾았다. 그 거리 속을 걷다 보니 기억 속 추억들이 되살아나며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장소가 아니었다. 새롭게 단장하고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한 세상이 펼쳐지는 있었다. 마치 꿈속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작고 허름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장소의 분위기 속에 흡수되어 향기에 취한다. 둘러보는 시선은 어느새 주인장이 펼쳐놓은 소품들에 융화되어 또 다른 공간을 여행한다. 그렇게 시간여행 속 또 다른 현재의 시간 속 존재하는 자신을 만난다.



우리가 접속하는 모든 것들이 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무엇과 연결되어 자신을 성장시키고 잘 성숙시킬 것인가? 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매일 콘센트를 연결해 무엇을 연결시키듯 우리를 어떤 세상과 연결할 것인가? 우리는 매일 어딘가로 접속을 하고 있다. 그렇게 접속된 관계망 속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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