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가 끝나고

-벚꽃

by Sapiens


구름이 짙게 낀 오후

우리는 차를 몰고 전농로를 찾았다.

사람들과 벚꽃들이 붐볐을 지난주,

하지만 오늘은 무척이나

한적하고 을씨년스럽다.

고요하리만치 회색빛이 도는

희미한 도시의 거리를 걷는다.

시간 속 여행을 하듯

전혀 다른 공간들 속으로 흡입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며

스치는 바람이 감각을 깨운다.

도로 위 흩어진 꽃잎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며 손을 내민다.

그 순간을 붙잡고

들숨과 날숨을 쉬고 있는

분홍빛 너를 보며

나를 바라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