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푸른 잔디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나뭇잎 사이로 영롱한 빛들이 쏟아지는 순간, 삶은 우리에게 걸어 들어온다. 무척이나 아름답고 포근한 상태로 다가와 안긴다.
이처럼 찰나적 순간, 순간 속에 머물며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숲 속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숲은 고요하고 안정감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성난 사자와 매서운 호랑이가 나타나기도 하고, 온갖 동물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 품고 있는 질서를 거스르지 않는 한 우리는 함께 공존해 갈 수 있다.
이처럼 인생은 공존 속에서 피어나는 값진 고통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불교에서도 인생을 고에 비유한다. 매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상황들은 누군가는 고통으로, 누군가는 보석으로 맞이한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깨닫게 된다. 그들 자신만의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고통이 보석이 되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트리거가 되어준다는 사실을.
삶은 그래서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비가 와야 마른 대지가 촉촉해지듯이 우리 인생에도 폭우가 쏟아지거나 태풍을 맞이하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러다가도 햇살이 비추며 영롱한 이슬이 맺히는 순간처럼 삶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참으로 신비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인생을 바라본다. 신발을 벗고 걸어 들어가 본다. 처음에는 거칠고 살갗이 찢기기도 하지만 걷다 보니 발이 편안해진다. 부드러운 흙의 질감에 익숙해진다. 거친 돌부리도 비껴갈 수 있게 되었다. 때론 피할 수 없는 아스팔트나 자갈밭이 펼쳐지며 난감해지기도 하지만 그 위를 걸어가 본다. 천천히 통증을 인내하며 가다 보면 어느 순간 푹신한 흙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나는 길들여진다. 그리고 주위를 바라보게 되고 하늘도 올려다보게 된다. 그렇게 걷다 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순간, 충만한 감정이 생겨난다. 오늘도 나는 걸어간다. 나의 삶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