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너머의 꿈

-지혜로움

by Sapiens

꿈 너머 꿈



어릴 적 나는 꿈이 없었다. 아니 적확하게는 나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고 자랐다. 순환되는 인생처럼 고등학교를 졸업 후 대학진학을 하고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한다, 경제적 이유로 직업을 선택하고 등에 떠밀려 결혼이라는 큰 일을 저질렀던 것이다.


아이를 낳고 살다 보니 점점 시선은 인생이라는 추상적 단어에 꽂히게 되었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가? 에 대한 지난한 시간들이 나에게 주어졌다. 육아라는 현실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파고드는 생각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보이지 않는 혼란 속 세계에 나를 가두고 있었다.


그러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환영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이들이 누군가의 희생이나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지만 늙고 병들면 외면당한 채 쓸쓸히 혼자가 되는 것, 구질구질하고 찌린내 나는 육신을 짊어지고 홀로 투쟁해야 하는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아기들의 모습과 거동이 힘든 노인의 상반된 상황 속에 놓여 있음이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졌다.


순간, 이 아이들은 내 육신을 통해 나에게 온 선물이었구나! 내 소유물이 아닌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와 준 감사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잘 키워내어 떠나보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주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들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부모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서 나는 삶을 통찰하는 시각을 선물 받았다.


그때부터 나의 꿈은 꿈틀거리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우리에게는 짊어질 만큼의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 하지만 그 본질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상황에 갇혀 허우적 되다 침몰하는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꿈을 갖게 되었다. 그 지혜로움으로 내 영혼의 평온을 선물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편안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을 때 우리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누군가를 위한 베풂과 나눔, 그리고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즉,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유로움 속에 자신을 둘 수 있다.


타인은 나 밖의 또 다른 나이다. 자식도 타인이며, 가족도 타인이다. 작은 사회인 가족과의 관계에서도 소유물이 아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선을 지킬 수 있고 그 대가로 평온함을 추구할 수 있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공동체라는 코민에 관심이 많다,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의 무리 속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더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행위가 누구나 펼치 수 있다면 우리 후손들이,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가 건강해야 사회구성원들이 행복감과 함께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펼치며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 근본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셀렘과 기쁨이 가득한 인생을 호기심과 모험심을 갖고 걸어갈 수 있다.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거칠더라도 걸어가다 보면 신작로가 펼쳐지는 길을 만날 수 있다.


타인과 함께 만들어가는 자신의 삶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 전체가 화양연화이길 바란다. 누구나 소중한 한 송이 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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