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15)방폐장 `국민의 숲`이 담아야 할 것들
한국 원자력 환경공단이 방폐장 주변을 국민의 숲으로 조성하겠다며 그 첫 삽을 떴다. 이는 서울의 쓰레기매립장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도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자력 환경공단은 지난 22일 코라디움 명소화의 그 첫 번째 사업으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국민의 숲 조성 착수행사를 가졌다. 코라디움 명소화 사업은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방문객센터인 코라디움과 청정누리공원 일대 6만 8000㎡ 자유 관람구역에 국민의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꽃 군락지와 에너지 체험길, 문무 대왕길, 상생의 탑 설치, 둘레길 조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정누리공원 입구, 1000㎡규모의 꽃 군락지 시범단지에 백일홍·자산홍·영산홍·백철쭉·한 철쭉·회향목 등 3300그루에 달하는 꽃나무를 심었다. 환경공단은 앞으로 국민의 숲에 희망자들이 직접 나무를 심으면, 원자력 환경공단은 참여자의 이름표를 달아주고 관리도 해줄 예정이다. 특히 원자력 환경공단은 이곳에 가족 숲, 학교 숲, 기업 숲, 고향의 숲 등 다양한 숲을 만들어갈 방침을 가지고 있다. 환경공단의 이번 국민의 숲 조성 사업은 프랑스 라망쉬(La Manch)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양 떼 목장 운영, 영국 셀라필드(Sellafield) 원자력단지의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성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숲 조성은 눈에 보이는 분야를 모방하거나 구색을 맞추는 방법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여기에 심어지는 꽃들과 식물, 나무들이 단순히 관람객들의 눈만 즐겁게 하는 관상용 위주로 심어질 경우 숲 조성의 의미는 반감된다. 방폐장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가장 큰 우려는 방사능 유출 여부다. 따라서 방폐장 주변에 조성되는 국민의 숲에 식재되는 식물과 나무는 반드시 이를 측정하고 우려를 씻어줄 수 있는 환경지표 식물을 위주로 식재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첫 사업으로 심어진 백일홍과 영산홍 등 관상용도 좋지만 이왕이면 보기에도 좋고 방사능 오염 여부를 갈음할 수 있는 식물을 심어 관람객들을 안심시키는 일 또한 중요하다. 방사능을 흡수하고 완화시켜주는 식물로는 해바라기가 대표적이며 그밖에 환경지표 식물로 깻잎, 자주달개비, 피튜니아, 나팔꽃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해바라기 단지 조성은 시각적으로도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으며 방사능 방재 효과 도한 크다. 그밖에 사람이 음식으로 섭취해 방사능을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오가피, 총 백피(두릅나무껍질) 부처손. 인삼 등의 식물을 심어 탐방객들에게 설명한다면 방폐장에 대한 간접적인 신뢰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숲을 찾는 탐방객들을 위해 전문 숲해설가 등을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국민의 숲이 단순히 놀이터로 취급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이 글은 2016년 04월 경북신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