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체의 비밀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비밀 한 가지쯤은 있다

by 연오랑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해 남들에게는 알려지기 싫은 비밀 한 가지쯤은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주요 부위에 난 점일 수도 있고 또 다른 혹자는 발이 평발일 수도 있습니다.

내겐 10여 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왼쪽 팔뚝에 생긴 흉터 자국이 그것입니다.

흉터 자국은 정확히 투석 과정에서 생긴 주삿바늘 자국입니다.

투석 바늘은 일반 주삿바늘의 10배는 더 굵은 큰 바늘입니다.

이 바늘을 투석 시 2군데에 찌르고 이것을 일주일에 3번씩 해야 합니다.

그러니 흉터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찌르는 간호사들도 안쓰러운지 찌르는 부위를 쓰다듬으며 안쓰러움을 표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팔뚝은 10년이 다되록 투석받은 사람의 팔뚝치고는 그래도 깨끗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다른 분들은 울퉁불퉁하기가 달 표면 같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집에 의료기를 갖춰놓고 있습니다. 원적외선 치료기가 그것입니다.

투석 가기 전에 그부위에 충분히 원적외선 빛을 쬡니다. 그러면 혈관이 부드러워져 찌를 때 통증도 훨씬 적고 혈관 손상도 덜 한 것 같습니다.

물론 수시로 쬐기도 합니다.

가까운 분들은 내 팔뚝을 보고 태산 같은 걱정을 합니다. 흉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투석을 안 받을 수도 없고 내 마음은 더 답답합니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임을 잘 알기에 나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꿉니다.

"에이~ 이제는 노출이 심한 애로영화는 못 찍겠지..."

몸에 흉터는 남아도 마음에 흉터는 남지 않도록 난 오늘도 도를 닦습니다.

신나는 음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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