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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Nov 06. 2022

#수필)쿠키

커피와 쿠키는 가을날에 더  짤떡궁합


커피, 그중에서 달달한 믹스커피를 좋아하게된 나는 윈래는 단음식을 그리 즐기지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성신부전  말기라는  중병에 걸리고 난후 좋아하는 음식도, 간식도 달라졌다.
아마도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투석치료 초기, 내몸이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긴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기온이 떨어지는 쌀쌀한 ‘가을’이 되니 달달한 쿠키가 더욱 생각나게 한다.
믹스커피를 마시면서도 그옆에 반드시 쿠키가 등장하니 이것도 일종의 병이  아닌가 싶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햇빛을 덜 받게 될 경우에는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면서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가 저하된다고 한다. 우울감으로 단 음식을 더욱 찾기 쉬워지게 되고, 계절성 우울증도 유발될 수 있다는것이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주로 식욕저하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가을에 주로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과식을 많이 하며,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가 증가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쿠키와 사탕 등이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이니 내가 쿠키를 찾는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당뇨증세가 조금 남아있는 내게 설탕이나 시럽 등은  혈당을 빠르게 치솟게 만들며, 이로 인한 해로움은  익히 알고는 있지만 끊을 수 없는  나는 그래서 또 하나의 병을 가진 중복환자이다.
혹자들은 대신 단호박이나 밤, 과일이 가진 단 맛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권하지만 투석환자에견 가장무서운 칼륨이 많이 든 것들이니 이마저 쉽지 않다.
오늘아침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날이었다.
새벽같이 등산에 나서는 옆지기를 출발장소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와 마시는 믹스커피와 쿠키가 어느날의 그것보다 달다.
우울증과 바꿀수 있다면 믹스커피와 쿠키가 대수 일까?
쿠키가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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