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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Nov 08. 2022

#시가있는 가을(4)


가을편지


"가을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나를 그대라 여기는 사람은 없나보다.

난 항상 그대인데...

우편함이 오늘도 텅텅 비었다.

그녀는 나보다 가을에 덜 취해서일까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을 너무믿고 있는 탓일까

단 몇줄이라도 좋으련만

가을은 그래도 익어가고 있다

나도 따라 익어가고 있다

그대도 어디선가 익어가고 있겠지

어디에 있던 우리

저 가을처럼 늙어가지 말고 잘 익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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