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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r 12. 2023

#시가 있는 봄(54)-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그대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그대

                                  재환

내게서 어느새 용기가 다 빠져나갔다

상처 줄까 봐 

더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다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마음 주며

애틋함만 키워야 한다


용기를 잃은 나에게 맑고 시원한 바닷물도 소용없다

첨벙첨벙 뛰어들 수도 없다

물속에 너무 깊이 들어갔다

너를 구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당신이 나를 지켜주고

또 내가 당신을 지켜주는 길은

지난날처럼 

서로에게 너무 깊이 빠지지 않는 길 뿐이다


아! 서글픈 현실, 이 가슴 찢어지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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