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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r 15.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10> 단체나 종교, 드

9. 단체나 종교, 드러내지 말아야


9. 단체나 종교, 드러내지 말아야

기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그 색깔을 드러내지 말아야 하는 것이 몇 있다.

정당가입은 당연히 안 되는 것이지만 각종 사회단체나 종교단체 가입여부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특정 단체에 기입여부가 알려지고 나아가 적극 활동하다 보면 그 반대되는 단체나, 경쟁관계에 있는 단체 구성원들은 기자를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는다. 특히 상대단체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입장표명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주재하는 지역이 큰 도시이면 몰라도 중소도시라면 그 영향은 더욱더 하다.

종교의 경우 더할 나위 없다. 물론 기자도 종교의 자유는 있고, 불교든 기독교든 천주교든 특정 종교단체에 가입, 예배에 나갈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언론인 불자회나 언론인 홀리클럽 등 지역에서는 특정종교를 믿는 기자들의 모임도 있다.

하지만 나는 기자생활을 하면서 종교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신문사의 경우 월요일자 신문 제작을 위해 일요일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교회나 성당 대신 출입처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주재기장의 경우 모든 분야, 행사가 담당이요 출입처인 관계로 토, 일요일 펼쳐지는 각종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 주말과 일요일이 더 바쁘다. 그러니 일요일 나가야 하는 종교는 나갈 수도 없다.

또 지역에 따라 특정종교의 비중이 높은 경우가 있다. 예컨대 내가 많은 시간을 근무했던 경북 경주의 경우, 불국사라는 세계문화유산과 수많은 고사찰들이 있어 불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만일 이런 사찰과 종교에서 스님들 간 알력이 있고 분쟁이 있다면 연일 보도가 될 것인데 이런 상황을 취재하고 기사를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특정종교가 아닌 무교인 경우가 최적이다. 또한 평소에도 고스 님들과 친분을 쌓고 나름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인 경우보다 차라리 무교가 낫다.

간혹 종교를 드러내 놓고 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있는데 이는 그만큼 행동반경이 좁아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급적 종교가 있더라도 외부에 드러내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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