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재환
넌 이 바람 부는 날 뭐 하노
난 모래 위에 우리 사랑 가둘 집 지었다 허물었다 하는데
그려놓은 그림, 바람이 지워 애태우고 있는데
넌 뭐 하노
넌 이 비 오는 날 뭐 하노
난 비 맞으며 함께 걷던 벚꽃 길 추억 하며
흩날리는 꽃비 고스란히 맞고 있는데
돌아앉은 넌, 넌 뭐 하노
넌 이 술잔 비었는데 뭐 하노
추억 한 잔 마시고
겨우 사랑 한 잔 더 마시려는데
마주 앉은 넌 뭐 하노
어느 날 찾아온 불덩이를
난 사랑인 줄 몰라 후회하고 있는데
넌 뭐 하노
이 춘풍 부는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