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오랑 May 03. 2023

[주재기자에서 대기자 되기]-기자의 바람직한 하루 일과

28. 바람직한 하루 일과는?

출입처가 고정된 중앙지와는 달리 지역담당 기자는 시군청을 비롯해 경찰의 사건사고, 대학과 교육청, 노조까지 모든 일이 담당 업무로 기자는 울트라맨이 돼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하루일과는 어느 누구보다 바쁘고 획 지나간다. 하루의 계획을 잘못 수립하면 하루를 허비하게 되고 당연히 업무에 지장을 초래해 데스크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진다.

아침 일찍 제일 먼저 들려야 할 곳은 역시 경찰서이다. 간밤의 사건사고는 물론 정보과에서 그날 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와 시위들을 체크해야 한다. 여기서 체크되는 사항을 참고해야 구체적인 하루 일과가 나온다.

아침 일찍 경찰에 출근도장을 찍는 습관을 들여야 그다음이 술술 풀린다.

다음은 검찰청이다. 이는 경찰보다 출근시간이 대체로 늦기에 순서가 2번째라고 보면 된다.

이제 시군청으로 향한다. 공보실에서 나오는 보도자료를 챙기고 다른 기자들을 통해 내가 몰랐던 정보를 주고받는다. 가장 좋은 취재원은 기자들이라는 말이 있다.

보도자료는 주는 대로 옮겨 적어서는 안 된다. 항상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봐야 하고(공무원 입장에서 자료를 내니)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속된 말로 거꾸로 기어야 한다. 그래야 공보실에서 자료를 신경 써내고 내용을 왜곡하지 않는다.

물론 중간에 타기관이나 장소에서 취재거리가 나오면 그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하지만 바쁜 일이 아니면 취재는 오후 시간으로 미루는 것이 좋다. 오전에는 데스크와도 교신해야 하고 취재지시나 시간을 요하는 기사는 의논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군청 내 여러 부서를 순회해야 기사거리가 나오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시청 내 시정계와 의회 내 민원접수 담당은 반드시 방문해 새로운 민원을 체크해야 한다.

점심은 매일 미리 약속을 해 놓아야 한다. 특히 식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위직보다는 고위직 공무원일수록 좋고 (타기관의 경우도 마찬가지) 기업의 경우에도 대표나 홍보책임자 급과 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고 결정권도 있어 취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오후시간에는 현장 확인이나 본격적인 취재활동에 돌입해야 한다.

급한 기사는 오전, 시군청에 도착했을 때 작성해 보내야 하고 취재확인 된 내용은 오후 3시 이후 사무실에 돌아와(사무실이 없으면 기자실) 그날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면 된다.

 기사마감을 한 이후시간도 중요하다. 저녁시간은 주로 개인적인 모임이나 업무로 낮 시간에 만나지 못한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짜야한다.

취재 이외에 광고나 사업후원을 받아 내는 일도 주로 이 시간에 이뤄진다.

가족과 지내는 일은(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휴일을 활용하면 된다.

조간신문 기자에게 휴일은 토요일이다. 일요일은 월요일자 신문을 만들어야  하기 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일요일은 관공서가 문을 닫기에 기사거리를 미리 찾아 놓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월요일자 신문에 자기 기사가 빠지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시가 있는 봄(89) 달빛 경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