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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y 05. 2023

#시가 있는 봄(91)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재환

비가 오는 날

부슬부슬 내리는 날

지나는 이 많아도

내님은 보이질 않네


혹시나 마주칠까

젖은 우산 들고

까치발로 총총 걸어

골목길을 나서면


그때 그 시각에

그 자리는 비어 있고

그때 뛰던 가슴은

메아리 되어 골목길을 울리네


이 비 그치기 전에

막차 끊기기 전에

사랑이 흐르는 전화선 타고

전화벨이 울렸으면 좋겠네


오늘밤도

사랑 나누는

그런

단꿈을 꾸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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