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오랑 Jun 13. 2023

# 시가 있는 여름(110) 내 드라마 속 주인공

내 드라마 속 주인공

                 재환       

넌 내 드라마 속의 주인공     

수많은 출연자가 있었고 수만은 장면들이 연출 됐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너의 그림자뿐     

야속한 작가의 장난인지

그 넓은 초원을 나란히 걷는 모습도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없었지     

매번 다투고 갈등하는 모습도 모자라

냉정한 작가는 이별하는 장면으로 나를 퇴출했었지

한 때 달콤한 키스를 꿈꾸고

격렬한 베드신도 꿈꿔 봤지만 한 낱 꿈이었을 뿐     

세월이 무심히 흐르고 서로의 둥지도 다르지만

돌아보면 마지막 장면까지 함께 하지 못한 인연이 야속할 뿐

눈웃음이 아름다운 넌,

여전히 넌 

내게는 우리 드라마 속 주인공.

작가의 이전글 #시가 있는 여름(109)-기억상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