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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Jun 21. 2023

#시가 있는 여름(113) 소나기처럼

소나기처럼

             재환

인생처럼 

잠깐사이 먹구름이 몰려오고

세상사처럼 

비설거지 할 틈도 주지 않으면서

너는 왜 사람을 애타게 만드느냐     

겨우 눈물 몇 방울에도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에

어두운 뒷골목을 서성이고 있는데

사정없이, 거리낌 없이 쏟아붓는 너는 무슨 배짱이더냐     

나도 비 그칠 때 즈음

너처럼 이름다운 무지개를 띄울 수 있을까

일곱 가지 빛 사라지기 전에

나를 추스르고, 너까지 보듬으면서

서녘 하늘에 아름답게 이 몸 던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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