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쉼터
재환
여름인가 싶더니 어느새 가을이다
화살처럼 휙가는 너의 타켓은 어디일까
누가 빨리 오라 손짓 하는것도 아닐텐데
누가 등 떠미는것도 아닌데
가을이 당겨도 모르는 척 버터보면 어떻겠니
힘에 부치지 않더라도 좀쉬었다가면 안되겠니
내가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난뒤에
내가 여비를 호주머니 속에 넣어 줄테니
KTX 특실을 끊어 줄테니
그때까지 나와 시원한 막걸리 한잔 놓고 세상을 논해 보면 어떻겠니
세월아 여름의 끝자락에서 겨눈질 말고
좀 쉬었다 가려무나
세월에 가려진 사랑아
너도 좀 쉬었다가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