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오랑 Sep 05. 2023

#시가 있는 가을(144) 사람이 사랑으로

사람이 사랑으로

                  재환     

가을 호숫가를 걷다가,

떨어지는 낙엽을 보다가

지난가을에 만난 한 여인을 떠 올렸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원피스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여인이었다

그녀는 몇 시간이 걸려 모은 낙엽 모두를 

내 호주머니 속에 넣어주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저 좋은 사람쯤으로 여겼다

유난히 단풍이 고운 올 가을

그 ‘사람’은 콩닥거리는 내 마음으로 닳아

어느새 ‘사랑’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시가 있는 가을(143) 쓰다듬다, 펄럭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