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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뉴 Feb 13. 2019

너 정말 후회 없겠어?

선택과 집중에 대하여

나는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너 정말 후회 없겠어?"


여러분들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상당히 많이 듣는 말이다. 이런 말을 내게 하시는 분들은 나에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모두 감사한 분들이다.      


사람들이 내게 저렇게 물어보는 이유는 내가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신학을 전공해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기껏해야 몇십 년 농사를 돕던 일이나, 몇 가지의 알바 밖에 한 일이 없다. 그렇다고 전도사로 다른 교회에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인생에서 루저라고 불릴만한 빌드를 타고 있는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진짜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다.      


나도 인정한다. 돈도 안 되고, 자기 시간 하나도 없고, 남들 다 하는 연애도 못 해보고, 차도 팔고, 어떻게든 마이너스 나지 않기 위해 식사도 조절해 가면서 산다. 그렇다고 미래가 밝은 것도 아니다. 아, 물론 나는 나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생각하지만 수익을 내는 게 주목적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내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내가 후회 없냐는 질문에는 항상 이렇게 답한다.     


"후회 없는 일이 있던가요."


후회하지 않는다고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은 내가 했고,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몇 번 해보지 않고, 몇 년 해보지도 않았는데, 결과도 성과도 경험도 못 얻었다는 이유로 그만둘 수는 없다. 선택을 했다면 집중력을 발휘해서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게 내 미련한 생각이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매 순간 선택의 순간에서 본능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 집중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결과, 우리는 항상 내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면서 살아간다. 이 단순한 구조가 반복되는 지겨운 굴레 속에서 우리는 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고 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운명론적인 말이 아니다. 단지, 지금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그전에 미리 선택한 것이 영향을 줄 뿐이다. 그래서 선택 뒤에는 돌아갈 수 없다. 설령, 다시 돌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아마 먼 길을 돌고 돌아야 될지도 모른다. 먼 길을 돌고 돌아서 같은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린 전과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장담을 못하겠다. 선택하는 것도 결국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집중력을 가지는 것도 습관이 된다. 게다가 내가 한 선택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도 습관이 된다. 그 습관 때문에 더 좋은 선택보다는 원래 하던 방식의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아, 저 사람은 진짜 대단한 것 같아.’라고 회자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일들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난 본 것은 아니지만, 조사한 결과 그 사람들도 후회는 했다. 도전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이 '후회'라는 고통이 따른다. 늘 비슷하게 걸어왔던 나의 인생을 갑자기 어긋나게 걷겠다는 것은 불안함의 연속이다. 도전을 선택한 사람들도 대부분 그랬다.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다. 두렵고 떨리고 후회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이며, 본능이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선택이라고 인정하고, 집중력을 가지고 성과를 내 불안한 시기를 넘기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은가? 선택과 집중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이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고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해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온 힘을 쏟는 것이 집중이다. 둘은 항상 붙어있으며, 항상 불안과 후회가 따른다. 혹시 이런 생각이 들거든 그 생각의 끝까지 가보아라. 자신이 선택한 것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보아라. 혹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때 돌아서는 길은 실패가 아니라, 꽤 좋은 경험이 되며, 후에 있을 선택의 순간에서 보다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아, 이 길이 정말 맞는 거야?'


나도 모른다. 아직 결과가 안 나왔다. 그래서 나는 끝까지 가보려 한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길을 꼭 다 걸어보길 바란다.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책임을 지는 삶의 자세와 그리고 보게 될 결과에 대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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