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과 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특히요즘은쇼핑, 교육, 사업 등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인터넷 활용을 할 줄 아는 것이필수적인 시대이다.
회사에입사 지원을 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구직자가회사홈페이지나 채용사이트를 통해채용공고를확인하는 방법을모른다면 난감할 것이다. 또한 이메일을 통해채용 담당자에게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 방법을 몰라도 그럴 것이다.그리고 본인의 뒤떨어진 정보 능력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세상은 편리해졌다.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펜이나PC로 작성하여 회사에 우편으로또는 직접 들고 가서제출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인터넷을 이용해 회사 대표나 채용담당자에게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내가 대학원을 졸업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입사지원을 편리하게 하지 못했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채용사이트나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하여 작성하고이메일로 제출하면 되는 환경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으로 취업을 하기 위해 입사지원서를 작성했던 때는 1990년대 중반이었다. 그때는 인터넷 속도가 매우 느렸다. 아직 공공기관이나 회사들의 홈페이지, 네트워크 등 IT 인프라가 미흡했기 때문에 입사지원을 하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입사지원서류를 제출할 수 없었다. 입사지원서류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직접 가서 제출하던지 아니면 우편으로 보내야만 했다.
당시에 나는 대학원생이었다.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과사무실'이라고 불렀던 대학교 학과 사무실에 자주 드나드는 것이 유리했다. 대기업, 중견기업 등의 입사지원서를 과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무조교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과사무실에 가면 출입문 옆 게시판에 구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정보도 알 수 있었다.
회사 채용설명회에 가면 입사지원서를 얻을 수 있었지만 학생들이 과사무실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이유는 과사무실에 가면 특채(특별채용) 입사지원서를 얻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기업, 중견기업들 중에서 국내 유수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특채 방식으로 채용하고 싶어서 학과 사무실에 몇 장씩 입사지원서를 갖다 주는 기업들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입사지원서를 작성해 지원한 학생들은 남들보다 취업하기가 좀 더 수월했다.
지금은 입사지원 절차가 지원자와 회사 모두에게 편리해졌다. 그런데 30년 전에는 지금과 달리 입사지원 절차가 편하지 않았지만 추억은 많았던 것 같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 위치가 멀지 않아 대중교통으로 입사지원서류를 들고 가서 제출할 때는 그 회사에 재직 중인 학교 선후배나 지인들에게 미리 연락해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만남들은 당시에 특별한 의미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니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