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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Sep 13. 2021

내 마음을 지켜준 히어로 말 5가지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저자 연이입니다.


사실 복잡하고 꼬인 일을 하거나 어려운 일에 봉착하게 되면 아직까지도 이 말을 속으로 되뇌며 해결이 되길 빕니다. 혼자만의 주문처럼 되어버린 이 말들을 하나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쩜, 그 말이 딱 맞대. 신기방기!!!


초장수 공시생이었던 연이가 교행 신규가 되고 나서 막막했던 업무를 하나하나 해내면서 수없이 많은 고민과 번민에 휩싸여 진짜 해낼 수 있을까 하던 시절에 빛과 같이 내려온 말들입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이런 말들은 하나씩 있을지 모릅니다. 서로가 처한 근무환경이 다르고 처했던 상황이 달라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연이가 지금의 연이를 만나게 해 준 고마운 말들이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혹시나 마음이 극한으로 치닫거나 업무로 스트레스가 받을 때 욕은 못하겠고, 일은 해야 할 상황에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은 말이니 한 번 들어봐 주세요.


시작하겠습니다.



내 마음을 지켜준 히어로 말 5가지


1. 다 되어 있을 거야.

이 말은 아직까지도 복잡하고 어려운 일로 오랜 기간 연이를 괴롭히는 업무가 있을 때 계속 입으로 중얼거리고 학교 출근하며 그 일이 해결되길 바라면서 외치고 있는 말인데요. 사실 이 말은 제가 처음 근무했던 첫 실장님이 연이에게 해 준 말이라 더 뜻깊은 말이었습니다. 신규 때는 뭘 해도 느리고 넘기 힘든 산처럼 업무가 크게 보이는데, '다 되어 있을 거야.'란 말을 들으면 신규 연이가 결국 다 해냈다는 것을 미리 듣는 칭찬 같아 마음에 많이 남는 말이었습니다. 첫 실장님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저에게는 1번처럼 남아 있는 말이죠.


한 번은 복잡한 일이 3개가 연달아서 연이의 머릿속을 휘감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한 번에 끝내는 일도 아닐뿐더러 선생님들 취합도 해야 하고 업체와 얘기도 해야 하고 나중에 처리 문제까지 걸려 있어서 자칫 일정이 꼬이면 진짜 깊은 한숨에 땅을 파고 들어갈 것 같은 업무였죠.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극에 달했고, 연이는 그 업무를 하는 동안 얼굴 표정이 내내 굳어졌습니다.


밖으로 나가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심호흡을 하며 '다 되어 있을 거야'를 여러 번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 일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맞습니다. 지금은 다 되어 있죠. 얼마나 진리 같은 말일까요? 결국 고생하며 연이가 한 것은 맞지만,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힘이 되어 줄 말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2. 냅뚸버려!

네 글자의 힘은 강력합니다. 이 말은 방실방실 웃는 방실이 주무관님이 해줬던 고맙고 소중한 말입니다. 나름 업무에 조금 익숙해졌는데, 사건이 터집니다. 앞이 뻔히 보이는 사건의 꼬임이 보입니다. 그런 아직 일어나지 않을 걱정을 하는 걱정인형이 되어 버린 그때.


"냅뚸버려!"

한 마디를 해 주던 주무관님의 말에 꼬리에 꼬리를 물던 걱정이 사라지는 마법과 같은 일이 일어나더군요. 사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걱정대로 일어난다면 아마 그곳이 지옥일지 모릅니다. 수많은 걱정을 미리 사서 하지 말라는 말이라 걱정이 많아지는 업무가 있으면 이 말을 하며 걱정을 잠시 날려버립니다.


혹시나 그 걱정대로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1번의 강력한 '다 되어 있을 거야'가 있기 때문에 연이는 무적에 가깝죠. 히어로가 따로 없습니다. 마음을 지키는 히어로 말.



3. 까짓것

이 말을 해 준 사람이나 이 말을 봤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집채 같은 파도가 덮친 업무, 그 정도로 큰 업무가 다가와 지레 겁먹는 상황이 있습니다. 원래 마음의 쫄보인 연이는 겁을 한 트럭 집어 먹습니다. 그게 뭐 맛있다고 먹고 난리인지, 하~~~ 한숨이 나오는 일들이 오면 이 말을 외칩니다.


'까짓것'

뒤에는 '해보지 뭐'가 따라붙습니다. 아주 긍정적인 말입니다.


까짓것  
[명사] 1. 별것 아닌 것.
[감탄사]2. 별것 아니라는 뜻으로, 무엇을 포기하거나 용기를 낼 때 하는 말.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국어사전에도 나오는 용기를 낼 때 하는 말로 나와 있죠? 아주 유용한 말이죠. 한 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4. OO친구, 착착착

이 말도 출처는 방실이 주무관님입니다. 누구나 하기 싫은 업무가 있어서 미루고 싶어서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잊힐까 미룰 수 있는 만큼 미루는 일이 있죠. 그런 일에 이런 말을 붙이면 꼭 친구 같이 다가오는 것처럼 자꾸 내뱉으면 정이 듭니다. 미운 정도 정이죠. 어차피 할 일이기는 해요. 하지만, 마음이 생기지 않으니 어쩌겠어요 자꾸 미루게 되는 거죠.


다른 학교로 발령받고 어느 날 연이가 이 말을 쓰고 있는 연이를 보고 다른 주무관님이 그게 뭐냐며 재미있다고 깔깔 웃습니다. 저도 따라 웃죠. 하기 싫은 일이 친구가 되니 마음이 생기고 억지스럽지만 하게 되더라고요. 방실이 주무관님은 언어유희를 잘 사용하는 말의 귀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급여친구, 세입친구, 공문서 친구, 계약친구...


앞으로도 고맙게 잘 사용할게요.



5. 감사합니다

이 말은 모두 흔히 있는 말이죠. 누구의 말도 아니죠. 맞습니다. 연이가 전보를 간 학교 실장님이 결재를 올린 지출 결재판을 주면 제가 "감사합니다"하고 자꾸 그러니 어느날 묻더라고요.


"연 주무관님은 뭐가 고마운 거야?"

"결재 많이 하시느라 실장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잖아요. 꼼꼼히 봐주셔서 틀린 것도 찾아내 주시고 일을 두 번 할 뻔한 일들을 잡아주시니 감사한 것이죠."


그동안 이런 말을 그 실장님은 들어보지 못했나 봅니다. 하지만, 그 이후 행정실에서는 실장님이 결재해주고 결재판을 차례대로 돌려줄 때마다 "감사합니다"를 하는 게 관례처럼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란 말은 서로가 존중해주는 의미로 참 좋고, 자주 해도 듣기 좋은 말입니다. 사람의 관계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말이기도 하니 자주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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