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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Oct 05. 2021

[교행일기] #68. 교통은 고통, 교육통계 교육

교통은 고통, 교육통계 교육


교육청 본청 교육이 잡혔다. 연이는 조금 떨리는 마음으로 교육장소로 이동을 했다. '교육통계' 새로운 업무  일부만 해보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연이 스스로 자처한 일이지만, 차석 주무관님과 같이 하는 업무라 부담감이 덜했다. 차석 주무관님은 그저 바뀐 내용만 책자로 봐도 되니 교육에 참가해서 교육을 받도록 배려해줬다. 교육장소에  사람들에게 배부되는 책자의 두께만큼 연이의 부담감도 커지는 것은 왜일지?


오지랖 괜히 부려 해본다고   아닌지 스스로 '오지라퍼'  연이는 마음이 두근  세근 반이 되었다. 사실 맡지 않아도  업무였지만, 어차피 나중에  번은 해야 하기에 노련한 차석 주무관님에게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업무에 대한 신비감으로 인한 거부감과 부담감은 항상 산재해 있었다.


교육장에 들어서니 아는 얼굴이 거의 없었다. 동기들은 당연히 없었다. 앞으로 짧게는 3~4 이내에는  일이 전혀 아닌 업무이기에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매년 하는 업무라 그들에게는 교육에 새로움은 없고 그저 바뀐 부분만 보면 되는 것이었다. 아직 교육 시작 전이라 연이는 책자를 휘리릭 넘기면서 무엇이 있나 봤다. 도통   없는 업무가 그나마 업무화면과 손가락 표시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을 봐서는  가지 중에 하나였다. 업무가 아주 어려워서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질문이 쇄도하거나 이런 업무는 담당자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업무를 밑바닥부터 설명해야지만 되는 경우였다.


교육은 책자가 두껍다 보니 발췌 강의를 했다. 작년과 바뀐 부분 위주로 빠르게 교육이 진행되었다. 그러니 연이에게는 들어도 알아 들을 수 없는 강의였지만 인상 깊게 남았던 강사의 말이 있었다.


"우리 담당자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죽하면 교육통계를 줄여서 교통이라 부르겠어요. 교통은 고통. 담당자 여러분이 열심히 취합하고 입력해주고 검증해준 자료들이 모두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연구에 필요한 기본 통계자료가 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업무입니다. 고통스러운 교통이라도 마무리 잘해주시면 더 나은 교육환경으로 아이들이 배울 수 있게 됩니다."


교통은 고통이라니... 좋은 말들은 다 까먹고 연이의 귀에는 라임처럼 들리는 '교통은 고통'이라는 것만 마음에 남았다. '취합'이 쉽지 않은 이유는 교사 전체에 대한 조사 형식을 띠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받는다는 의미이고 여기에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시간 내 모두 받아서 입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얘기였다.


상반기에  , 하반기에  . 1년에  차례 있는 교통. 고통스러운 교통을 이제 시작.




ABOUT "교행,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시즌 3"


5년 전 연이가 교행직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을 '수필형 소설'로 작성한 글이다. 시즌 1(연이의 경험), 시즌 2(연이의 마음) 달리 연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모든 것에 초점을 둔 시즌 3(연이의 기억)는 연이가 겪는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교행직을 그저 워라벨을 위해 들어오려는 공시생들과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궁금한 일반인에게 조금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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