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09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신규 공무원일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배울 것입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새로운 장소도 적응이 되고 얼굴과 이름이 매칭이 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머릿속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때 즈음, 업무를 하면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는 경우가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도와준 것이 잘못?
묘한 상황으로 화를 부른다.
오늘도 예시 상황을 통해 알아볼까 합니다. 연이를 다시 초빙해야 할 것 같네요.
1. 배려를 권리로 아는 상황
왜 안 도와주세요?
왜 배려를 했을까? 배려를 해준 자신이 이렇게 후회가 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바쁜 게 뻔히 보여 좀 한가로운 시간에 조금 도와준 것뿐인데, 배려를 받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그저 도와주는 것이 당연한 권리로 알고 횡포를 부립니다. 그래서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한 것일까요? 배려를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금치 못할 때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 상황에서 배려를 하는 것은 오히려 나중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저 어려울 때는 같이 돕고 같이 이겨내는 게 맞다고 판단하는 사고방식을 가진 제 잘못일 테지만요.
그렇게 분노게이지의 한 칸을 채워지는 이 묘한 상황은 무엇일까요?
2. 힘들 때 도와줬더니 정작 자신이 힘들 때는 나 몰라라 하는 상황
A는 OO업무를 맡아 처리하는 동안 몹시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연이는 그런 A를 보기 안타까워 자신의 일처럼 도와줬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업무를 못하는 상황이 와도 도움을 청하는 A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OO업무가 마무리되고 연이에게 조금 버거운 △△업무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이쪽저쪽 뛰어다녀야 하고 취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업무는 A와 업무가 겹친 일부 있어서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A 선생님, 이 부분만 처리해주시면 △△업무를 조금 빠르게 진척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업무와 겹친 부분만 처리를 해주시겠어요?
(선생님이란 호칭 때문에 불편할 수 있는 일반인 분들에게 미리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학교에서는 모든 교직원을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부르고 있으니 오해를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A 선생님의 낯빛이 어둡습니다. △△업무는 여러 업무와 걸친 업무라 도움을 요청한 것인데, 못하겠다고 난색을 표합니다. 며칠 전 발 벗고 도와준 일을 정작 까먹었나 봅니다. 차라리 그렇게 까먹은 게 맞다면 좋겠습니다.
설마 자신의 업무만 도와달라고 하는 얌체는 아니겠지요?
3. 처음에는 다 된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안 된다고 버티는 상황
연이는 B업체와의 업무는 정말 하기 싫습니다. 이전의 두 건도 겨우 분란의 씨를 만들었지만, 연이가 업체에서 감독할 분이 나올 일까지 해서 겨우 마무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일을 받을 때는 이것도 된다고 하고 저것도 된다고 했던 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주의를 줘도 그때뿐입니다. 정작 일이 어그러지고 상황이 나빠지면 연이만 고생하게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부탁이니 잘 좀 부탁한다고 얘기를 했지만, 연이는 두 번의 경험으로 이 업체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미리미리 진행상황을 전화로 공지하고 대비를 했습니다.
하~~~ 한숨이 나옵니다. 연이의 분노게이지 10칸 중 5칸이 급속 충전되는 기분입니다. 업체가 너무 못해서 연이의 휴일까지 반납하고 시작 시간에 맞춰 나왔더니 약속시간을 또 안 지켰습니다. 당연히 오늘 내로 끝내겠다는 업체의 다짐은 무산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연이도 참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리자에게 보고를 해야겠습니다. 과연 이런 업체들을 어떻게 거를까요? 급하게 처리할 때 부를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게 가장 문제겠지요. 에휴~~~ 연이는 오늘도 한숨을 쉽니다.
4. 자신의 할 일을 몰라 알려줬는데 그것대로 안 하고 왜 그대로 안 했냐고 물으니 틀린 것 같아서 안 했다고 하는 상황
동기 C가 다급하게 대화창을 열었습니다. 연이는 C의 상황이 담긴 장문의 대화를 읽기도 버거울 정도 계속 올리는 C가 안타깝습니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D업무를 했는데, 실수가 발생해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이는 실수를 많이 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이미 그 실수는 연이의 실수 목록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해결방법도 알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의 해결방법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어렵게 해결하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었죠. 연이는 동기C에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를 했습니다.
며칠 후 동기 C는 더 다급한 대화를 이었습니다. 다급함이 대화창을 뚫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동기 C는 연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안 하고 기어코 알려주지도 않은 어렵게 해결하는 방법을 어디서 들었는지 그것을 하다가 더 꼬여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뭔가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연이: C동기님, 제가 알려준 방법대로 안 하셨어요?
동기C: 틀린 것 같아서 그건 제가 안 했네요.
연이: ......
연이는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연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하지도 않아 정말 꼬여버린 그 업무를 해결할 방법은 연이에게는 없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충고를 했습니다.
C동기님, 그것은 실장님하고 정말 상의해서 해결하셔야 할 것 같아요. 학교마다 사정이 달라서요.
5. 자신의 잘못을 남 탓을 하는 상황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D 때문에 연이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실수를 인정하라 마라 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그 실수가 연이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니 참 어이가 없고 당황스럽습니다. D 자신 스스로 모든 결정을 해야 하는데, 연이에게 그 결정을 물어봅니다. 연이는 조언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 조언을 따라 한 D는 연이의 탓을 합니다. 연이는 황당합니다. 연이가 해준 조언 그대로 한 것도 아니고 D가 일부만 취사선택해서 실행한 것을 두고 연이가 알려준 방법대로 해서 실수가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아무도 남일에 배 놔라 감 놔라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연이는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역시 사람 관계는 쉽지가 않나 봅니다.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은 정말 일어난다면 분노를 부르는 상황일 것입니다.
모든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아무리 누가 이것이 좋다고 해도 저것은 나쁘다고 해도 결정은 온전히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정에 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합니다. 그 누구도 그 책임을 대신 져줄 수 없습니다. 위기를 모면하고자 남 탓을 하거나 좋은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 고마운 배려를 자신의 특권처럼 누리려고 한다면 그 누구도 다시는 도움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나 원리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을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