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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Oct 18. 2021

절대 화를 내면 안 되는 진짜 이유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10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신규 공무원, 즉 교행 행정직 공무원으로 학교로 발령이 나고 1년~2년 사이에는 정말 모르는 게 많아 알고 익히기에 바쁘기에 어떤 상황에서 불합리한 일을 당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있더라도 당시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분노와 화를 참을 수 있는
총량은 정해져 있다.


자,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화를 느낀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연이의 이야기로 풀어볼까 합니다.



1. 분노·화의 정의

분노·화가 뭐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일까?


분노(憤怒/忿怒) [명사]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또는 그렇게 내는 성.
화5 (火)  [명사]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분노와 화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공통적으로 보며 맨 뒤에 ‘성’이란 단어로 귀결이 된다. 그래서 ‘성’을 뜻하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봤다.


성1 [명사]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


김 가, 이 가, 박 가 등 성 씨를 나타내는 ‘성(姓)’도 남성, 여성 할 때는 ‘성(性)’도 아니고 적을 막으려 흙이나 돌로 예전에 쌓은 ‘성(城)’도 아닌 순우리말인 위의 분노와 화의 ‘성’은 수많은 ‘성’이란 단어 중에 첫 번째 단어의 의미를 가진 단어다. ‘성’의 의미를 보면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란 의미에서 ‘나’ 아닌 다른 대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나 감정이 ‘나’에게 미치는 감정을 말한다. 그것도 좋은 의미의 감정이 아닌 나쁜 감정을 일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감정을 일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분노와 화의 초점이 맞춰진다.



2. 분노·화가 나는 ‘나’의 심리와 진짜 정체

학술적 의미: 자신의 욕구 실현이 저지당하거나 어떤 일을 강요당했을 때, 이에 저항하기 위해 생기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출처, 나무위키)


불합리한 상황, 즉 합리적이고 일반적으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고, 그 일어난 일이 무엇보다도 '나'란 인물에게 불편한 감정이 들도록 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실 그 일이 의도가 되었든 안 되었든 그것은 일단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표출하지 않아도 분노나 화는 인물 내면에 상처를 남긴다는 것이다.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많은 정신에너지가 들어간다는 점이 중요하다.


여기까지 재미없는 이론수업은 그만하고 연이식으로 오늘도 풀어보고자 합니다. 예시를 들어보도록 할게요.


참 빡빡하시네요. 빡빡해.


세 마디의 말로 연이의 마음은 내려앉습니다. 법령과 규정을 근거로 일을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급여담당자가 그 근거로 요구하시는 분의 일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내뱉은 말입니다. 이 경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연이 탓에 '분노·화'가 치밀어 저 세 마디의 말을 내뱉고, 저 내뱉은 말에 연이 역시 성이 납니다. 서로가 윈윈되는 것이 아니라 루즈루즈되는 상황인데, 왜 그럴까요?


'빡빡하다'는 말로 연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는 빡빡하다는 말 때문에 일어난 일이지요. 다른 의미에서는 법령과 규정을 제대로 지켰기 때문이라는 소리죠. 여기서 분노와 화의 진짜 정체가 나타납니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을 처리했지만, 오히려 '빡빡하다'며 핀잔을 준 상대방에게 연이는 화가 치밀죠. 불편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렇죠? 이 불편한 마음은 연이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아마 전혀 모를 것입니다.


누구나 마음속 어느 곳에 스위치가 있습니다. 그 스위치가 특정 말, 특정 상황에서만 작동합니다. 빡빡하다는 말에 연이가 화가 난 이유는 그 스위치가 눌려서 그런 것이죠. 그 스위치가 눌려서 들어간 마음의 통 속에는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마음의 통 속이 가득 차고 차서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빵 터집니다.



3. 분노·화를 내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마음의 통이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스위치가 저마다 달라서 마음의 통에 쌓이는 주기도 다릅니다. 하지만, 마음의 통이 거의 가득 찼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가 있습니다.


예전보다 쉽게 짜증이 나거나, 모든 일에 불만이 생기거나, 예전이면 쉽게 넘어갔을 말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생선가시가 목에 걸린 것처럼 불편한 마음이 들면 이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행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분노나 화를 내면 안 되는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분노나 화를 낸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1도 없다.


화를 낸다고 성을 낸다고 해결이 된다면 적절한 해결법이 될 수 있으나, 절대 그렇게 되는 경우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오히려 화를 내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생깁니다.


가. 잘못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했는데, 화를 냈다는 이유로 내가 사과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 ~~~ 답답한 상황이 되었네요. 심각한 잘못을 한 사람은 상대방인데, 왜 내가 사과를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결국 화를 낸 쪽이 최종 패배자가 되는 꼴이니 아무리 불편한 상황이 오더라도 감정적으로 대응을 해서 좋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나. 화를 내면 그것을 해결을 해야 하고, 일은 일대로 해결을 해야 한다.

결국 화를 낸 일은 낸 일대로 처리를 해야 하고, 남아 있는 일은 일대로 또 해결해야 합니다. 어째 이런 일이! 일이 더 늘었습니다. 일은 그래도 쉬운 편이죠. 하면 되니깐요. 하지만, 화를 낸 일은 사람과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딱 이렇다 할 정답이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정중히 사과를 해야겠죠.


다. 나와 관계가 좋던 사람들조차 멀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평소에 화를 내지 않던 사람이 극대노를 갑작스럽게 해 버리면 관계가 좋던 사람조차 그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극대노 하는 모습에서 싫은 감정이 생겨서 멀리 피하는 사람도 있고, 잘못을 한 사람 때문에 생긴 화이기에 그러려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짜증이 나고 그게 조금 더해져서 화가 되더라도 그 감정을 그대로 표출을 하는 것은 일처리에 좋은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일을 망쳐버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나 원리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을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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