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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Oct 20. 2021

분노를 통제하기에 진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11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화를 불같이 내다가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라마의 주요 장면입니다. 필수적으로 상대방과 대립각을 세울 때 표현기법으로 쓰는 드라마의 클리셰입니다. 그런데, 실제 부글부글 끓다가 빵 터진 분노가 부정맥과 심근경색 등 심장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화를 내다가 죽을 수도 있는 일이네요. 그러면 분노나 화를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두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고민을 연이도 많이 했습니다.


초장수 공시생이었던 연이가 교행직 공무원이 되어 학교로 발령받아 일을 하면서 서로가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아주 이상적인 공무원 생활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얼굴 붉히는 일도 있었고 그 일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았습니다. 누구나 겪는 과정이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분노나 화를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되도록 두고자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연이가 잘하는 분석하기를 여기에 적용하여 분노에 대해 분석하고 정리하여 연이만의 솔루션을 정립했습니다.


오늘도 연이를 따라가 볼까요?


내 안의 나를 둘러보기(피직정)



1. 하기(분노나 화가 나는 장소를 피하기)

연이는 그 일로 처음에는 짜증으로 시작했지만, 짜증의 한계치를 넘어 다른 형태로 분화하려는 것을 감지했다. 창문은 열려 있지만, 일하는 한정된 공간이 주는 답답함이 셔츠에 넥타이를 꽉 조여 맨 것 같이 마음의 불편함은 화로 변하고 있었다. 이미 짜증유발자는 자리에 없지만, 짜증을 불러온 장소는 여전히 연이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나 보았다. 가을의 알록달록한 단풍잎들이 연이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건물 밖의 바람에 실려온 갖가지 향이 담긴 공기는 연이의 뇌에 신선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었다. 탁 트인 전경은 한참을 멀리까지 볼 수 있어 생각을 해볼 만큼 시간을 주었다.


뭔가 아귀가 안 맞고 서로가 철길처럼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다른 형태인 분노나 화로 번지는 것을 막았던 경험이 연이에게는 많았다.



2. 시하기(분노나 화가 나는 상황 직시하기)

밖에 나와서 연이의 몸과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따라 걸으며 햇빛 샤워를 했다. 자연이 주는 진정제는 효과가 크다. 잠시 가라앉은 좀 전의 상황을 조금 다른 각도로 바라보았다. 연이의 관점이 아니고 짜증유발자의 관점이 아닌 제3자의 관점에서조차 정말로 화까지 불러오는 것인지 직시해야 했다.


그걸 직시해야 해결할 방법이 있고, 방법의 여러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연이는 무엇 때문에 짜증이 화로 되려고 했나?


'빡빡하다'는 표현 때문에 분노 스위치가 눌렸다. '융통성이 없고 조금 고지식하다.'로 쓰이는 빡빡하다는 표현이 연이를 자극했다. 왜 그랬을까? 융통성이 있고 고지식하지 않아야 좋은 것인가 연이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바로 '예'가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급여담당자는 법령과 공문에 의거하여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것을 해석에 있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빡빡하다는 표현은 칭찬일 수 있다. 하지만, 연이가 느끼는 감정은 공격하는 말로 인식을 했다. 그것은 공무원인 연이가 아닌 그와 같은 사람으로서의 연이가 그 단어를 들었을 때의 감정이 스위치를 눌렀다.



3. 리하기(분노나 화를 정제를 해서 정리하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학교 건물 주변과 운동장을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아무리 큰 분노도 15분을 유지하지 못한다더니 정말로 걷고 탁 트인 시야에 시원한 공기까지 들이마시니 진정은 저절로 되었다. 이제 '빡빡하다'는 의미는 연이에게 전혀 스위치가 되지 않았다. 공무원으로서의 연이는 '빡빡하게' 하는 것이 맞다. 업무가 이 사람에게 다르고 저 사람에게 다르게 기준을 적용한다면 민원이 지금보다 더 많게 일어날 게 당연했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니 분노나 화가 나기는커녕 통제 가능한 범위에 그 단어가 들어왔다. 사람으로서의 연이는 감성이 강한 사람이다. 남이 종이에 손이 베어 피가 나면 연이의 손에 피가 나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감정이 전해지는 사람이다. 이런 연이와 공무원인 연이가 공존하기 위해 연이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진심이 되었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매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목적으로,
적절한 방법 안에서
화를 내기는 대단히 어렵다.
- 아리스토텔레스 -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나 원리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을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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