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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Nov 29. 2021

교행 꼬꼬마가 번아웃되기 직전하는 생각 3가지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12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보다 쌓여가는 속도가 빠를 교행 꼬꼬마들에게는 하루가 정말 빨리 갑니다. 하나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이 법령, 저 지침, 이 교재, 저 공문을 찾아서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을 때는 이미 업무가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오늘도 초과근무를 하고 있을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멈춰'버립니다.


왜일까?

번아웃의 징조는 호시탐탐
교행 꼬꼬마를 노린다.


자, 오늘은 열심히 아닌 '완전' 열심히 업무를 잘 아니 '아주 잘'하려는 교행 꼬꼬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고 같은 메시지를 전해드립니다.





1. 해도 해도 안 되요.

법령, 지침, 교재, 공문. 교행 꼬꼬마들이 맡은 업무가 '급여'가 주업무이다 보니 그리고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봐야 할 수많은 관련 사항이 담긴 법령, 지침, 교재, 공문이 많습니다. 이것이 하나로 모아 하나의 교재에 있다면 다행이지만, 법령도 지침도 교재도 공문도 아주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더욱 문제는 급여담당자가 꼭 봐야 할 목록이 따로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죠. 교재도 교육을 듣지 않으면 그곳에 변경된 부분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변경이 되지 않은 사항을 반영하여 진행하니 틀린 부분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틀린 줄 알게 되기까지 기약이 없죠.


그러니 맨땅에 헤딩, 알아서 찾아보면서 해야 하는 꼴입니다. 공무원 준비하는 공시생일 때는 교재에 있는 것 중 1타 강사들이 찍어준 액기스만 외우면 되는 아주 온실 속 화초처럼 공부를 했는데, (절대 공시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아니니 오해를 하지 말아주세요. 연이를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공시생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도  아는 연이입니다. 10년을 공시생을 해서 붙은 연이이니까요.) 급여담당자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조차 모른 상태에서 시작을 하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행히 옆에 있는 주무관님이 급여를 해봤다면 물어보고 배울 수 있는 영광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대부분 그것은 정말 램프의 요정에게 비는 소원 같은 일이라 기대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 틀리는 것은 당연이요. 소급해서 급여작업을 처리하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제대로 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다시 하는 꼴이 되니 교행 꼬꼬마는 시간이 없는데, 일이 만들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죠.


그러다가 갑자기 마음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보게 됩니다. 어떤 넘지 못할 벽을 만난 절대적인 두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해도 해도 안 되요."



2. 이제까지 배운 게 다 쓸모가 없어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 넘어가면 급여담당자로서 급여를 돌리다 보니 요령은 몰라도 흐름은 아는 정도가 됩니다. '이제 조금 하네.' 하는 감정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뭔가 응가를 넣고 뒤를 안 닦은 느낌. 이런 찝찝한 기분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빠르면 6개월이 지난 시점이나 1년이 지난 시점에 자신이 알고 있는 급여업무의 지식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것은 한 번 정도는 누구나 다 겪는 과정입니다. 참 이렇게 말을 하니 참 무책임하죠? 그렇습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근본 원인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기억을 할 수 없고 모든 교직원들의 급여에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여작업이란 사실 업무적으로 보면 급여작업 절차에 따라 간단하게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급여작업을 위한 기초자료, 즉 배경지식은 교직원의 개개인의 인사정보와 가족관계, 복무상황, 교육상황 등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하는 종합적인 작업이기에 완벽을 기할 수는 없습니다.


작업 당시에 안 지식이 지침이나 법령이 변경 전 지식이라면 당연히 틀린 지식일 가능성도 있고, 급여작업 이후에 발생한 인사정보나 가족관계, 복무상황을 다음 달에 소급에서 반영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다음 달 급여작업은 틀린 것이 되니까요. 그러니 항상 켜져 있는 24시간 대기조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급여담당자의 숙명과 같습니다.


'이제까지 배운 게 다 쓸모가 없어요'라는 감정은 당연한 감정이지요. 틀리게 반영했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역시 급여는 어려워라는 감정에 휩싸여서 급여가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없어요. 당연히 틀린 부분을 소급해서 처리하는 과정 역시 급여담당자가 급여스킬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거든요.


엄청 틀린 자만이 급여의 고수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3. 어차피...

자꾸 틀리고 실장님에게 깨지고, 근로자는 자꾸 뭐라 하고, 건강보험공단과 근로복지공단에서는 자꾸 뭔가를 보내오고, 국세청의 전화까지 받는다면 정말 급여하기가 두렵습니다. 자신이 정말 급여를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어차피' 해도 안 되고 쓸모없는 인간처럼 느껴집니다. 암요. 그 감정을 느끼는 교행 꼬꼬마 여러분은 당연한 감정에 휩싸인 것이에요.


그런데, 말이죠.

'어차피'라는 단어 뒤에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대신,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어차피 난 신규이니까 틀리는 것이고, 어차피 틀렸으니까 고치면 되는 것이고, 어차피 실장님에게 깨졌으니까 이제 속은 후련하고, 어차피 근로자가 뭐라 하면 소급해서 처리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어차피 다음은 긍정적인 감정이 오게 바꾸면 어떨까요?

여기는 사기업이 아닙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영리 목적인 사기업에서는 책임을 물어 퇴사까지 해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공무원이 되려고 했던 그 이유, '안정성'. 그게 여러분에게는 있습니다.


그러니 해결만 하면 됩니다. 금전적인 횡령 문제만 아니면 뭐든 다 해결이 됩니다. 그리고 해결책이 있습니다.

어떤가요? 마음이 조금 놓이지 않나요?


인정의 욕구가 부른 100미터 달리기가 아닌
인생 전체를 달리는 마라톤


해도 해도 안되요, 이제까지 배운 게 쓸모가 없어요, 어차피

이 쓰리콤보가 완성이 되면 의원면직을 생각을 합니다. 경기불황에 코로나19에 그 어렵게 들어온 공무원을 때려치우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과연 그게 옳은 선택일까요? 번아웃에 걸린 자신의 선택은 옳지 않을 가능성이 100퍼센트입니다. 교행 꼬꼬마의 선배들인 차석, 실장들도 그런 과정이 없었을까요? 그들은 어떻게 해결을 했기에 10년 이상을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을까요? 궁금하지요? 그럼 함께 가봅시다. 공시생 공부할 때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면서 공무원만 되면 뭐든 다 하겠다는 그 마음, 그 초심을 한 번 더 발휘해서 그놈의 번아웃을 물리쳐 봅시다.


연이가 번아웃에 걸린 모든 교행 꼬꼬마분들을 응원합니다.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을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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