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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Feb 28. 2022

[교행일기] #115. 학년도의 마지막 날, 2월 말

학년도의 마지막 날, 2월 말


연이가 공무원이 되기 전의 2월이란 시기는 아직 뭔가 하기에는 적절한 시기는 아니었다. 공시생 때는 4월부터 시험이 시작이라 바쁜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바쁘다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교행직에 붙고 2월을 맞이하는 것은 가장 고통스러운 달 중에 하나가 바로 2월이고, 그 피크는 2월 말일이다.


학교는 3월 1일에 시작하여 2월 말일이면 끝나는 학년도로 유지가 된다. 일반적으로 1월 1일에 시작하여 12월 31일에 끝나는 것과 달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사일정에 맞춰 모든 것이 짜여 있다. 2월 달에 글을 쓰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연이의 마음의 여유는 점점 없어졌음을 뜻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하나의 글조차 사치에 가깝다. 몰아치는 하루하루가 멀미가 난다. 마감은 2월 말일이기에 그날이 두렵고 초조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6년 동안 흐른 그 마지막 날처럼 또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면 끝을 맞이할 것이란 걸 연이도 잘 알고 있다.


해가 떠오르기 전의 칠흑 같은 어둠이란 사실도 알고 있다. 알아도 막상 그날이 되면 두렵다.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빠진 것은 없는지, 마지막 날이라 다음날에는 할 수 없기에 항상 생각에 또 생각을 해본다. 빠진 것이 정말 없는 것인지.


3월 새 학기를 맞이하려면 2월 지난 학기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3월이 오고 추위가 가고 나면 따스함이 몰려오고 옷도 가벼워지는 계절이 오겠지. 연이는 그런 따스한 마음을 품고 주먹 불끈 쥐고 오늘을 열어보려고 한다.


2월 마지막 날 해야 할 일

1. 급여부문

  가. 교육감 소속 근로자 2월 기관부담금 원인행위

  나. 교육감 소속 근로자 2월 퇴직적립금 원인행위 및 지출결의

  다. 교육감 소속 근로자 미사용연차수당 원인행위

  라. 사회복무요원 급여 원인행위

  마. 배움터지킴이 봉사수당 원인행위

  ......


2. 지출부문

  가. 품의접수목록에 있는 지출품의 모두 원인행위하여 비어 있게 만들기

  나. 2월 학교장터 수수료 선발행요청하여 원인행위

  다. 2021년 물품 등록하지 않은 모든 물품 등록하기

.....





ABOUT "교행,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시즌 3"


5년 전 연이가 교행직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을 '수필형 소설'로 작성한 글이다. 시즌 1(연이의 경험), 시즌 2(연이의 마음) 달리 연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모든 것에 초점을 둔 시즌 3(연이의 기억)는 연이가 겪는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교행직을 그저 워라벨을 위해 들어오려는 공시생들과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한 궁금한 일반인에게 조금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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