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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Jun 27. 2022

교행, 떨림과 떨림 사이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08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떨림: 머리, 손, 몸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근육의 불규칙한 운동.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떨림과 떨림 사이


1. '불안'의 떨림 편

벌써 몇 번째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쥐어뜯어봐도 소용없는 일이다. 그저 한숨이 방안을 가득 채울 뿐 위로도 공감도 연이에게는 쓸모없는 일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버릴 시간이 흘렀다. 


'벌써'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연이의 실패는 한두 번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유감스럽게도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연이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게 당연한 수순인 양 그저 그들의 눈에는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는 한심한 사람 정도로 치부되었다. 


그게 연이의 현실이었다.


현실을 마주한 연이의 미래는 하늘 높게 뻗은 콩나무의 알 수 없는 키만큼 연이의 불안의 깊이가 비례했다. 


잭은 콩나무를 다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올라간 것일까? 



2. '기대'의 떨림 편

꿈일까?


연이는 눈을 뜨니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끼익 끼익 하는 오래된 나무의 마찰음이 진동을 키우며 연이의 귓속으로 팽창되어 들어왔다. 손을 아래로 뻗어 연이가 누워 있는 바닥을 만져보니 까슬까슬한 나무의 재질이 그대로 느껴졌다. 


오래된 나무가 습기와 집안에서 요리를 하며 벤 냄새와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가 품어냈다. 연이는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다. 누워 있을 때보다 큰 통나무집은 낯설지 않았지만, 분명 연이의 집과는 확연히 다른 별개의 공간이었다. 


끼익끼익 하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마룻바닥이 봉긋 올라오더니 그 힘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쩌억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쉴 새 없이 위로 뻗어 올라가는 나무줄기는 천장을 뚫고 하늘 위로 올라가버렸다.


연이는 황당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너무 사실적이었다. 

하늘 위로 올라간 콩나무를 바라보면 연이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잭이 아닌 연이가 동화 속에 들어온 꿈을 꾸고 있다. 


연이는 콩나무를 다 오를 수 있을까?



3. '떨림과 떨림' 사이 편

일단 연이는 올라가 보기로 했다. 잭이 했던 것처럼. 


한참을 올라가도 또 올라가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콩나무의 흔들림은 강도가 심해졌다. 올라가는 속도를 늦추며 떨어지지 않게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땀이 비 오듯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제 마을의 집들이 아주 조그만 장난감 집처럼 느껴졌다. 


하늘로 올라가버린 콩나무를 바라보며 저기를 다 오를 수 있을지 불안의 떨림이 컸는데, 이제는 저 콩나무 끝에 무엇이 있을지 기대의 떨림이 콩나무에 반영이 되는 듯 휘청휘청한다.


연이는 콩나무를 다 올라 떨림과 떨림 사이의 그 무언가를 찾았을까?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으로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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