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어렵다
상대가 되는 사람이 거리감이 있어 행동하기가 조심스럽고 거북하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어려움'의 무게
1. '어려움'이 그게 말이지?
오늘은 참 무거운 주제를 말해볼까 합니다. 교행일기를 쓰고,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을 만들고,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을 썼던 이유는 어쩌면 이 말을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처음 공직에 입문을 하면 사회에 있던 모든 것들은 대부분 쓸모가 없어집니다. 다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그 시스템에 맞춰서 일을 진행해야지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공직은 연이에게는 어쩌면 '어려운' 상대였죠.
처음이다 보니 당연히 서툴고, 낯설고, 어쭙잖고, 어설펐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것을 용납해 줄 만큼 인정이 있거나 너그러운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회란 곳은 당연히 그러한 곳이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느라 힘들고, 새로운 업무에 익숙해지느라 안간힘을 쓰다 보니, 마음의 한 편에서는 불안이 싹틉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맞아요. 잘하고 있는지도 잘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교대상이 없으니까요. 비교대상인 꼬꼬마 동기들은 다른 학교에 있거나 다른 교육청에서 근무하니까요. 오롯이 이곳에서 꼬꼬마는 연이 하나뿐이니까요. 처음 학교로 배정받아 인사를 나눴던 실장님도, 차석주무관님도 다들 10년 이상인 분들이었고, 이해하기 힘들고 알아들을 수 없는 행정용어들이 외계어처럼 들렸고, 찾아오는 선생님들과 근로자, 그리고 학부모들과 민원인은 연이가 행정실의 전문가로 알고 있으니 부담이 되었습니다.
어려움은 그러한 알 수 없는 무게에 눌린 마음이 행동에서 버퍼링 걸린 동영상의 주인공처럼 평소한 다른 행동이 나오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2. '어려움'의 진화
몇 개월이 지나도 어려움은 계속될 거예요. 그렇지요? 왜 그럴까요? 이제 화장실이 어디에 있고, 급식을 먹는 급식실은 어디에 있는지도 아는데도, 어려움은 왜 계속 커져만 갈까요?
아직, 새로운 업무가 새롭기 때문이에요. 무슨 소리일까요? 맞아요. 새로운 업무가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죠. 웬만한 업무를 다 알기까지는 몇 개월 가지고는 턱도 없으니까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책상 높이의 책들의 2~3배 이상을 보기까지 새로운 공부가 익숙해지기까지 몇 개월이면 충분했을까요?
대답해 보셔요? 아니지요?
맞아요. 그거예요. 어려움은 계속 진화하고 있어요. 그 진화된 어려움을 받아들이기까지의 여러분의 마음과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계속 커져갈 거예요.
3. '어려움'은 그 자체로
어렵다는 것은 그 어려운 상황들을 계속 부딪히고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어려운 것을 알게 되는 것이죠. 저건 그냥 어려울 거야. 이런 게 아니라 부딪히고 또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니까, 나 자신 스스로 그 어려움에 적응하며 변화하고 있는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업무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때 즈음 복병이 나타납니다. 복병은 어쩌면 처음 이 사회란 곳, 공직이란 곳에 들어왔을 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 거예요.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느라, 새로운 업무에 빠져서 주변을 보지 못했을 뿐이죠. 어느덧 1년이 되고 3년이 되고, 5년이 되고, 8년이 되어도 가장 복병은 두렵고, 어렵습니다.
그 복병이 무엇일까요?
'사람'이에요. 정확히는 사람과의 관계죠. 주무관일 때는 실장님, 교장선생님인 관리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업무환경이 달라지니까요. 하지만, 관리자인 실장이 되어도 어떤 주무관들이 있느냐에 따라 업무환경이 다르다고 하는 것을 보면, 참 미스터리
4. 해결법은?
그럼 해결법은 없느냐? 설마 있겠지, 공직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니까 나름 해결법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겠지만. 사실 이 복병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가 정답일 거예요. 무책임한 소리처럼 들리지요. 네. 그게 맞을 거예요. 무책임한 소리죠. 어쩔 수 없는 사안이니까요.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직원도 관리자도 모두가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은 적어도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비단 사회란 곳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란 사실도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지 않아요? 친구도 그렇고 가족 사이에서도 그렇잖아요.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해결법은 '없습니다'.
5. 지금 할 수 있는 것, 그것에 집중하자.
연이가 공직에 들어왔을 때 이 어려운 급여업무, 4대 보험 업무, 세금 업무, 연말정산 업무를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에게 맡겨도 그들은 괜찮은 것일까? 그리고 치워도 치워도 줄지 않는 화수분 같은 업무는 언제쯤 줄어들까? 이런 것에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런 부분을 고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들은 '어쩔 수 없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연이가 '할 수 있는 것'에 해당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배웠고, 익혔고, 능숙해졌습니다. 그러니 조금은 줄지 않던 업무도 치워지기도 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마음'의 풍선이 커져갑니다. 그렇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못해 먹겠다. 때려치우자.' 이럴까요? 어떻게 들어왔는데,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이런 말 하기 부끄럽습니다. 연이도 아시다시피, 교행일기에서도 참 많이 언급했기도 했고, 정말 오래 공부해서 들어온 아주 소중한 일인데도 저런 생각들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맞지 않지 않을까, 여기가 정답일까? 이러면서요. 같은 고민을 했고, 아직까지도 고민이 됩니다. 자, 이런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연이는 일단 그 생각들을 마음의 상자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구석 한 귀퉁이에다가 고이 모셔놨지요.
그리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승진보다 '퇴직'이 목표였던 연이는 오늘도 그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같이 고민을 이겨내 봅시다.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으로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