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 도사린 '고비'

by 연이

안녕하세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교행 꼬꼬마 가이드북"의 저자 연이입니다.


고비
일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나 대목. 또는 막다른 절정.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도사린 '고비'


1. 도사린 '고비'

꼬꼬마 연이의 '고비'의 처음은 발령받은 지 4개월 차에 들어선 4월 어느 날이었어요. OO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고양이버스를 타고 내려서 걷다 보면 흐드러지게 벚꽃들이 피어 마음이 따스함으로 가득해졌습니다. 그때 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초록 버스와 파랑 버스가 마치 쥐를 쫓는 고양이처럼 같이 다니곤 했습니다. 덕분에 버스 시간을 놓치면 다른 루트로 가야 하는 아찔한 경험을 참 많이 했습니다. 1시간 30분이 걸리는 출근시간은 어쩌면 참 괴로울 법한데도 열심히 하려고 아등바등했었습니다.


그렇게 학교 가는 길에 뿌려진 벚꽃들이 볼 여유가 생길 무렵, 항상 '고비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방심한 틈으로 들어온 고비, 사실 방심했다고 생각조차 못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법인데도 사실 그것을 알아차리기가 참 어렵죠. 사자는 먹잇감을 잡기 위해 사정거리에 들어올 때까지 조금씩 풀에 몸을 웅크리고 조금씩 앞으로 전진합니다.


그렇게 4월 셋째 주가 다가왔고, 꼬꼬마 연이는 '고비'에 뒷덜미를 잡혀버렸습니다.


2. '고비'의 의미

당시 꼬꼬마 연이는 연말정산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역시 지금부터 하는 얘기가 생소할 수 있지만, 알아두면 평생 도움이 됩니다. 연말정산은 한마디로 얘기를 하자면 단순히 월급X12월만 해서 보수총액이 결정이 된다면 연말정산이란 것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상여금도 있고, 명절휴가비도 있고, 즉 다달이 공제한 세금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을 보정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아실 텐데, 이다음이 꼬꼬마 연이에게는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연말정산이 끝나고 나면 세금을 얼마를 환급을 받네, 아니면 더 토해내네 이럴 거예요. 맞지요?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포커스가 있지만, 그다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거예요. 연말정산은 인적공제, 특별공제, 세액공제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반면, 제가 하려는 이 부분에서는 온전히 줄일 방법이 전혀 없을 것 같아요.


보수총액은 급여와 상여금, 각종 수당으로 받은 수당총액에서 각종 비과세(정액급식비(식대), 교원연구비 등)를 뺀 총액인데, 이 보수총액을 국세청에 신고를 하면 공단에서 그 자료를 받아서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산재보험의 제2의 연말정산이 시작이 됩니다. 대부분의 모든 근로자들이 당연히 급여가 올랐기 때문에 4대보험의 연말정산 보험료는 나옵니다. 보수총액*보수요율로 정해진 1년간의 보험료 총액과 월마다 공제한 보험료 총액을 비교하여 4월 보험료가 나오고 그게 4월 셋째 주 정도에 나온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5월 10일 납부가 됩니다.


교육청 급여일은 17일이고, 급여작업 기간은 1일부터 검은색 평일 5일이 주어지기에 그전에 연말정산 보험료를 급여에 반영해야 했으나, 꼬꼬마 연이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고비'의 의미를 온몸을 받은 꼬꼬마 연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랬습니다. 이렇게 아직 여기 이곳에 있는 것을 보면 그 '고비'는 무사히 지나갔지요.


3. '고비'가 다가올 때

'고비'라고 느끼는 그 감정은 사실 '알지 못한 상태에서의 충격 그 자체'와 '해결방법조차 몰라 허둥지둥 대는 '당황''과 이제 조금 적응이 되었지 하는 안도감에 아주 조금 발을 담그려고 했던 꼬꼬마 연이의 마음을 뒤흔든 '나태'에 대한 경종이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다가올 때는 회복하기 어려워집니다. 마음이 바빠지고, 알고 있던 지식조차 머리에서 나오지 않는 버버거림의 연속이 됩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실수는 연발이고, 그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고군분투하지만, 그 고군분투도 다시 실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었지요. 그렇게 계속된 마음의 갈라짐이 계속 일어납니다. 그걸 묵묵히 참아주는 관리자를 만났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어쩌면 저 역시 '행운아'였습니다. 그러니 '고비'를 탈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마음은 일단 미뤄둬야 합니다. 잘 안 되겠지만서도.


지금 일어난 사건에만 집중해서,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A4용지에 이렇게 쓰면서 해결책을 나름 정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4대보험 연말정산보험료' 반영을 안 했을 때의 해결방법

1. 내용: 공단에 신고한 보수총액신고를 통해 나온 4대보험 연말정산보험료를 급여에 반영하지 않아 근로자·교원·지방직을 포함한 총 100여 명의 4대보험에 문제가 생김.

2. 현재상태: 4월 19일 현재 개인부담금은 급여에서 공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별로 모두 따로 받아야 하는 상황

3. 해결방법: 현재 상태를 실장님에게 보고하고 모든 교직원에게 해당 보험료 개인부담금을 세외계좌로 받아야 함.


이렇게까지 쓸 수 있다면, 사실 '고비'라고 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이런 해결방법 시나리오가 나오기까지 여러 선배들과 공단 콜센터와 상급기관인 교육지원청에 문의한 결과를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나름 정리를 한 후 보고하고 일을 처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이것을 깔끔히 정리를 하고 마지막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아직 여기에 있는 것을 보면 '고비'를 잘 넘긴 것이겠지요.


처리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복합적인 마음들이 '고비'라는 언덕을 만들어 숨을 가쁘게 만들지요. 그리고 '좌절'이라는 절망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고비'를 잘 넘기고 이겨내는 방법을 습득을 한다면 다른 '고비'들이 몰려와도 조금은 실망하겠지만, 그 고비를 넘고 또 넘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p.s. 다른 '고비'를 넘고 오느라 그동안 글이 늦어졌습니다. 아주 많이. 그래도 넘었습니다.

마음의 '고비'는 참 두렵고 아리고 아팠습니다. 다른 '고비'들과 비교가 안 될 만큼.



ABOUT "교행 꼬꼬마 멘탈트레이닝 2"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합격 후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또는 겪을 만한 일들로 인해 마음이 다쳐 괴로워합니다. 교행직에 대한 많은 부분이 아직도 베일에 싸여 있어 합격 후 자신만 그러한가 생각하며 방황을 많이 합니다. 교행 꼬꼬마를 위한 멘탈트레이닝은 사례를 통해 대처방법을 제시하여 멘탈 트레이닝 시뮬레이션으로 멘탈 강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행 신규분들, 교행직을 고민하는 공시생, 그리고 일반인에게 '교육행정직 공무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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