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미와 가까워졌더니 건강 악화?

하늘하늘 한 떨기 꽃잎이 되고 싶었다

by 윰윰
하늘하늘 한 떨기 꽃잎이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1cba0aa1bcffb195b4f8315f1d9091b2.jpg 출처: 핀터레스트

어렸을 때 나는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애들이 부러웠다 어릴 적 추구미가 하늘하늘 한 떨기 꽃잎 같은 그런 거여서다.


타고난 체력과 근력은 마이너스에 수렴하지만 골격이 있었다 외가의 여린 골격+친가의 단단한 골격과 눈빛, 근육?이 합쳐졌다 해야 하나.


몸을 이루는 뼈대는 얄팍한데 보통 체격은 언제나 됐었고 무엇보다 눈빛이 형형하단 소릴 많이 들었어서 여린 여성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이따금 장군감 같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혼자서도 잘해요로 어려서부터 살아왔다 그런 면모도 있지만 속은 엄청나게 여린데 나부터도 날 막 굴려왔던 거 같다.


여튼 요즈음에는 머리를 길러서 그런가, 볼살이 많이 빠져서 그런가, 일에 치어서 눈에서 힘이 빠져서 그런가 외관상 내가 생각하던 추구미와 비슷해진 모양이다. 근래 생애 처음 청초해보인다 이야길 들었다.


네?? 청초요?? ㅋㅋㅋㅋ 좋았는데 약간 웃겼다. 막상 추구미에 가까워지니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스스로를 '장군감'처럼 여기는데 다른 사람들은 '여리여리'해보인다 말하기도 했던 거 같기도? 그래도 청초는 다르지. 뭔가 뿌듯하네-


6f2918eb21da24f44c1b469d8e51e905.jpg 출처: 핀터레스트

요즘 추구미는 우아미다. 청초에서 한 걸음 더 간. 그러니까 좀 더 건강해져야 하겠지.


외관상 추구미에 가까워진 건 좋은데 건강 상태도 적신호다. 생애 처음으로 몸을 일으키다 휘청거려서 넘어질 뻔했다. 머릿골이 핑핑 돌더라. 천장과 바닥이 오락가락한다고 해야 하나 그냥 누워있다가 일어났는데 그러고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는데 그래서 머리 위치가 변할 때마다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것 같다.


빈혈은 아닌 거 같고 기립성 저혈압?이거나 바이러스성 뭐더라 암튼 그런 거 같기도 한데 내가 의료인이 아니라 조만간 이비인후과에 가보려고 한다.


감기 몸살기운이 살짝 있는 건 사실이니까 나보다도 이따금 전화하는 엄마 아빠가 내 감기 기운을 먼저 알아본다. 늘상 잘 체하고 골골대는 약골이라 안 아픈 기분을 잘 모르는데 그래도 감기 몸살은 다르지.

심각했던 건 한 차례 지나가고 그 뒤로 이틀차인데 어제 쫌 자서 덜하긴 해도 어지럼증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머리가 무겁다. 수면부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제 많이 잤는데;;; 이쯤 되고서야 (본디 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 내가 부러워했던 한 떨기 꽃잎 같은 애들이 짠해졌다.


나는 그래도 어지럼증이 심각할 때 집 안에 있었고 뭐라도 붙잡을 수 있어서 나동그리지거나 쓰러지진 않았는데 바깥에서 그랬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타고난 체력은 그지인데 정신력으로 버텨 왔던 게 요샌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그전에 막 끌어다 써온 탓 같기도 하고- 나를 잘 보살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쉽지 않다. 틈틈이 운동해주고 뭣보다 잠이 중요하다. 그 근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요즈음엔 글 한 줄 못 써도 날 닥달하지 않는다. 쉽진 않지만 뭐 일단 사람이 적어도 병원비는 안 들어야지.


1.png 출처: 핀터레스트


큰 병 되기 전에 잔병일 때(원체 잔병이 많다) 잡아야 한다 생각한다 다른 아닌 돈 때문이라도-


요즈음 쓰는 글은 10년 전으로 돌아가 친구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는 한 여자애의 이야기다. 살리러 갔고 위기를 만나고 다시 위기2로 넘어가야 하는데 일상생활 이슈로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다. 천천히 해야지. 일단 내 일상이 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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