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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Sep 09. 2023

난치병이 재발했다

무기력도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자고 싶은 기분이 든다.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써야 하는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생각을 하려고 하면 머리가 하얘지는 건 덤이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무언가 하려고 하면 힘이 전혀 나질 않는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저녁엔 9시가 되기 전부터 온몸에 힘이 빠져서 이불을 깔고 눕는다. 하지만 잠은 12시가 넘어서야 자고, 자는 도중에서 계속 잠에서 깬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려 하지만 아무런 의욕이 나질 않는다.


환절기...... 가을이 가까워지면 재발하는 치명적인 병에 걸린 것이다. 그건 바로 무기력! 치료약도 없는 이 병이 재발하면 난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 치료약도 없다. 다만 이 병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 무기력을 이겨 내려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밖에 나갈 생각도 했지만, 귀찮아서 포기했다. 아니 밖에 나가서 하고 싶은 일이 없다. 그래서 미술 수업이 있는 오늘 수업을 취소하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유튜브만 의미 없이 켜놓고 있다. 


하지만 이 것도 삶을 살면서 필요한 순간이라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혹사당하는 몸이 좀 쉬라고 경고등을 켜는 것이리라...... 자동차도 경고등을 무시하고 주행하면 반드시 고장 나듯, 내 몸에서 알려주는 경고를 받아들이고 조급해하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그동안 참았던 치킨이라도 시켜서 먹어야겠다. Pura Vida!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고 싶은데, 마음은 왜 이리 조급한 걸까?(나저씨,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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