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두려워지기 시작하는 것……
10대에는 대학교에 가지 못 하는 게 두려웠다. 20대 초에는 군대 가는 것이 두려웠다. 20대 후반에는 직장을 잡지 못할까 두려워했다. 직장을 잡은 30대에는 후회하는 인생을 사는 게 두려웠다. 40대에는 가정을 잃을까 두려워했다.
내 삶은 언제나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른 문제가 나에게 왔다. 30대까지는 두려워했지만 이루지 못한 건 없었다. 하지만 40대가 됐고, 처음으로 두려워하던 일이 실현됐다. 내 삶은 무너졌다. 아니 그렇게 믿고 절망했다.
이혼 후 내가 두려워했던 건, 혼자 살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나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나의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왜일까?
잘 모르겠다. 혹시 똑같은 실수를 할까 두려워서일까? 아직은 답을 얻지 못했지만, 만약 답을 찾는다면 브런치 독자분들과 제일 먼저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