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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Nov 26. 2023

감정 빨래 중

난 행복하답니다

내가 요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독자님들도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서 실수라도 할까 봐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의 관심과 걱정하는 마음은 내게 과분한 관심이라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하다. 그래서인지 여태껏 내 마음 구석에 넣어뒀던 어두운 감정을 담담히 꺼내서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 일 년 만에 방문하는 교회였다. 처음 들어갈 땐 어색하거나 무언지 모를 감정에 북받쳐 우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무런 감정적 변화 없이 평범하게 예배를 드리고 나왔다.


지금은 교회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서촌 스코프에 와서 갓 구운 스콘과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어두운 내 감정과 두려움들을 꺼내보고 있다. 아무런 감정적 변화도 없이 덤덤하게 말이다.


혹시라도 요즘 제 글을 읽고 걱정하셨던 독자님이 계시다면, 전 괜찮습니다. 지금 묵혀뒀던 감정의 빨래들을 청소하느라 너저분해 보일 뿐이니, 빨래가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동안 저와 함께 앉아서 브런치나 하면서 수다나 떨다 가세요~~ :)


아메리카노와 스콘(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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