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바지. 어째 오늘 운이 좋더라니...
헬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가뿐하게 일어났다.
잠도 평소보다 한 시간 더 자서 기분도 좋았다.
회사에 가서도 일이 평소보다 잘 진행되었고
운동도 평소보다 컨디션이 더 좋은 느낌으로 했다.
기분이 좋아 저녁에는 뼈해장국을 먹고,
기분 좋은 배부름에 배를 두드리며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평소와 다른 서늘함이 엉덩이에서 느껴졌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어보니
바지가 터져 있었다. 터진 바지를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카르마', '정반합'이라고 했던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기는 거고, 나쁜 일이 생기면
좋은 일도 생기는 것이리라.
누가 머라 해도 잠옷 바지가 터진 건 나쁜 일이지만,
새로운 바지를 사는 건 즐거운 일이니깐 말이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기 따라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