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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Mar 24. 2024

3.24일 일요일 아침 10시 30분

다이아몬드 원석

이번주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이아몬드 원석 사건이었다. 금요일에 캘리 수업을 받았는데 만족스럽지 않았다. 수업이 나빴다는 게 아니라 좀처럼 나아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 글씨에 화가 나고 초조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의 고민에 대해 캘리 선생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내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하는데. 내 스스로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난 내가 부족하고, 가진 게 없으며,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내 자신을 대한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잘 안다. 내가 이런 내 마음속의 딜레마로 고심할 때, 캘리 선생님이 한 말이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선생님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세요. “ 그 말이 나에게 잔잔한 여운을 잠겼다. 내가 다이아몬드 원석이라고? 석탄이 아니라?"


믿기지 않는 소리였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다이아몬드 원석이라 나는 믿는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다이아몬드가 되는 사람과 원석으로 남는 사람의 차이는 스스로가 다리아몬드 원석임을 받아들이는지 여부라는 것을…….


스스로가 다이아몬드 원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세계 일류 장인이 와도 나는 그저 원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다이아몬드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다이아몬드 장인에게 내가 원석임을 알리고, 장인의 말에 따라 그 사람을 믿고, 내 몸이 깎여나가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비로소 난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즉,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주위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자신이 하고 있는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음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야 말로 내 가치는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내가 다이아몬드 원석이란 말 자체가 안 믿기는 데 어떻게 해야 할까?


잠산작가님 X2 갤러리 개인전에서(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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