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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저씨 Jun 06. 2024

재능과 노력

노력이 주는 보상...

"성공하는 사람들은 노력하는 사람들이에요."


내가 예술적 재능이 없다고 말하자, 미술 선생님이 나에게 해준 말이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금세 배우지만, 한 가지를 끈기 있게 오랫동안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무엇을 해도 쉽게 해내니까,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않는 거죠." 


천재의 딜레마. 미술 선생님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보면, 천재들이 많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내가 천재로 태어나지 않고, 범재로 태어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주위의 소위 '천재'로 불리는 애들을 이겨 보려고 노력했지만, 처참한 패배를 하면서 점차 현실 도피를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해도 늘지도 않을 텐데.......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도 한 가지 천재들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 바로 끈기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로 생각하면,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그 목표를 도달하기 전까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이겨 내면서 인내한다.


나에게 그림 그리기가 그랬고, 브런치에 글 쓰기가 그렇다. 그림을 4년 넘게 배우는데도, 아직까지 색을 하지 못하고, 내 머릿속에 있는 형태를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걸 보면서 내 주위의 작가님들이나 유명 작가님들을 의 벽을 느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브런치 글쓰기도 그렇다. 글을 잘 쓰셔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시고, 책을 발간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꾸준히 글을 쓰지만, 매력적인 글을 쓰지 못하는 범재인 나로서는 좌절감에 브런치에 글 쓰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날 지켜주는 것이 바로 "인내와 끈기"이다. 비록 내가 세운 기준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 그것을 통해 최고는 아니라도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때까지 견디는 것이 내가 가진 능력이니까.....


이번 달엔 캘리그래피 자격증 시험이 있다. 그래서 화선지를 100장 사서, 캘리그래피 연습을 하고 있다. 비록 많은 연습을 하진 못해도, 하루 최소 30분씩 캘리그래피를 연습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전혀 발전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그래피 연습을 꾸준히 한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믿음은 있다. 내가 노력할수록, 최고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발전된 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내가 지금 여러 가지 하는 일들도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더욱더 풍성한 나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끈기를 가지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캘리그래피 연습(나저씨가 아이폰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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