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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누군가의 무엇이 되었으려나?

by 프롬서툰

깃털



퇴근길에 작은 솜뭉치 같은 것들이 눈처럼 나부끼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




요즘 같은 초여름 날씨에 진짜 눈이 내릴 리는 없고.



마치 새의 깃털 같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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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정말 새의 깃털일 리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큰 무리의 새떼가 대전투를 벌여야 했을 테니까요.



그 정도로 많은 양의 깃털이 뽑히려면 말이죠.






너희들 중 몇이나



오늘 점심시간, 산책을 하는 길에 그것들의 정체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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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였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불가사의했습니다.



어디에서 이렇게 많은 홀씨들이 떨어져 나온 것인지.



이들 중 몇이나 알맞은 흙을 만나 뿌리를 내리고 또다시 홀씨를 바람에 흩날리게 할까.






확률 높은 짐작



한편 이런 궁금증도 들더군요.



내가 쓰는 글들은
누군가의 마음에 뿌리내리고
꽃을 피웠으려나?


분명 한 두 명쯤 있겠지?



홀로 고개를 끄덕이며 걸었답니다.



허공에 둥실둥실 나부끼는 민들레 홀씨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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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그 정도는 뭐.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7417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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