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고 파리 타임

by 프롬서툰

나만 이래?


여수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처리해야 할 숙제가 있는 법이죠.


오늘은 미뤄둔 일을 정리하고자 출근을 했어요.


출근길은 주말보다도 덜 막혔고, 회사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혹시 숙제,
나만 있나?






사장님, 저 혼자 야근해요!



그래도
정리할 수 있는 일이라
다행이다.



사무실에 혼자 나와있자니 괜스레 약이 올랐지만 그렇게 위안 삼았습니다.


작년엔 도무지 손댈 수 없는 일을 던져주니 괴롭기만 했었거든요.


그렇다고 해도 이걸 누가 봐줘야 하는데.






이게 가족이야?


오늘 일정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습니다.


출근했다가 일을 마치자마자 처가에 들른 것까지는 괜찮았어요.


피곤해지기 시작한 것은 딸의 선물을 사러 아웃렛으로 간 이후였습니다.


쇼핑이 끝날 기미가 없었기에 물었죠.




저기,
나 오늘 한 끼도 못 먹은 거 알아?




그럼 먼저 집에 갈래? 우린 장난감도 봐야 해서.





보기 싫은 거 보지 않기


혼자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마친 저는 오후 3시가 넘어서 첫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잠들어버렸죠.


눈을 뜨니 딸과 배우자가 자기 몫의 쇼핑백들을 들고 들어왔더군요.


저는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나나 잘하자


카페에 다녀올 테니
저녁은 알아서들 먹어.



오후 5시가 넘어서 호기롭게 말하고 카페에 나왔습니다.


오늘 저는 그럴 자격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사실을 아는지 배우자도 붙잡지 않았어요.


그래도 걱정되어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녁 먹었어?



피자 시켰어.




응, 나나 잘 챙기자.





오늘은 나도 파티야


그래도 집을 나서면서 순대 트럭이 온 걸 봐서 든든합니다.



됐어, 신경 쓰지 마.


나 일할 때 남들이 어딜 놀러다니든, 쇼핑을 하든, 맛있는 걸 먹든 알게 뭐야.



나도 오늘 파티 예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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