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는다.
저는 그런 마음으로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도 일종의 영웅심리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끼어들기를 못하고 있는 차량에 내 앞 공간을 허락해 주는 일 같은 것.
그렇다고 해서 제가 보답도 없이 희생할 만큼 성인군자는 아닙니다.
양보해 준 차량에게 비상 깜빡이로 감사 인사를 받지 못할 땐 소용없는 세상에 분노하게 되는 이유죠.
회사 윗선에서부터 내리 갈굼이 내려올 때도 그렇습니다.
물론 이유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지만, 일선에서는 또 일선만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있을 테니까요. 중간에서 이걸 내가 차단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힘없는 사람이 싫은 소릴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죠.
최일선의 가장 막내 말이에요.
앞으로는 잘 합시다.
저의 그 한 마디에 그들은 구원이라도 받은 듯이 감사해 합니다. 그럼 저는 생각해요.
오늘 또 한 명 구했네.
오늘은 차를 몰고 출근하는 길에 보행기를 짚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할머니를 봤습니다. 룸미러를 보니 제 차 뒤를 따라오는 차들과의 거리가 충분해서 그들이 양보해 주겠거니 했죠.
그러나 제 예상은 틀리고 말았습니다.
할머니가 움직일 틈을 주지 않고 속도를 내는 차들을 보며 한숨이 나오더군요.
왜 저렇게들 옹졸하게 사는지.
역시
나밖에 없는 건가?
때때로 무너져가는 도미노 같은 세상 속에서 꼿꼿이 서 있는 블록이 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렇다면 기꺼이 되지, 뭐.
누군가는 버텨줘야 그 뒤로는 무사할 수 있을 테니까요. 비관적인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역시 긍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얄궂은 영웅심리라고 해도 할 말은 없네요.
영웅인가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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