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 더폴락

by 프롬서툰
주변 환경이
곧 내 모습입니다.

900%EF%BC%BF20250828%EF%BC%BF141827.jpg?type=w1 대구 독립서점 / 더 폴락

오후에 시간을 내서 독립서점에 들렀습니다.


아직 사둔 책을 다 읽지도 못했는데 이 책방에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궁금했거든요.





독립서점이 멋진 이유


서점 안에는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큰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사실 독립서점 사장님들의 큰 고충 거리라고 하죠. 실컷 촬영만 하고 떠나 버리는 손님들 말입니다. 다행히 이분들은 책을 한 권 사서 나가더군요.


독립 책방에 가보면 아시겠지만 하나같이 예쁘고, 멋지게 꾸며져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꺼내들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것이 순전히 책방 주인장의 미적 감각에서 비롯된다고만 여겨왔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겠다 싶더군요.





독립서점은 서점 주인이다.


우선 종이책이라는 오브제 자체가 아날로그한 감성과 빈티지한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특히 독립 출판물들은 마치 예술작품처럼 다양한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900_20250828_142104.jpg 대구 독립서점 / 더 폴락

그렇다 보니 미적 감각을 작동시키기 전에 그것들을 매대 위에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기본은 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독립서점에 가면 서점 주인의 감성이 담긴 작은 전시회장에 온듯한 느낌을 받곤 해요. 조금 더 나아가면 서점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 것 같을 때도 있어요.


저에게 있어서 서점은 서점 주인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응, 이게 나야


집으로 돌아와 거실을 보니 대단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불, 옷, 가방, 과자 부스러기, 책과 노트들. 방학이라 집에 혼자 있던 딸이 오늘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흔적이 그대로 보여요.


어지럽지만 그게 지금 저희 가족의 상황인 것이죠.


그에 비해 제 방은 선방했네요. 어느새 책꽂이가 많이 채워져 있군요. 최근에는 독립 출판물들이 많아졌고요. 정말 책꽂이 한 칸은 독립서점 매대와 다름없이 바뀌었습니다.


제 이론에 따르면 그것이 지금의 제 모습인 겁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청소는 위대하다.

얼마 전 불현듯 떠오른 생각입니다. 되는대로 하는 것은 쉽지만 의도와 의지를 갖고 정리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까요.


더구나 청소는 통 생산적인 일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시작하기가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주변을 살펴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게 지금의 내 모습일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만의 허점투성이 이론일 뿐입니다만.


그리고 이런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900_20250828_144613.jpg 다방 소파에 기대어 / 북성로 다방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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