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불쑥 다른 사람이 들어왔어요.

by 프롬서툰
혹시 팀장님께
주말에 출근하라는 지시
받으신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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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휴가를 보내던 중, 사무실 후배로부터 그런 카톡 메시지가 오더군요.


'에휴, 팀장이 또 주말 출근 지시했구나.'


메시지를 보자마자 전후 사정이 훤히 그려졌습니다.


3주 전부터 큰 작업이 진행 중인데 후배의 결과물이 아마 팀장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걸 거예요.





덫에 걸림


팀장은 올해 초, 그 후배와 저에게 같은 지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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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 같이 나와서 함께 마무리해봅시다.'


평소엔 놀다가 자료 다 제출하고 나니까 자기 일정에 맞춰 주말에 다 함께 출근하자는 거였죠.


팀장의 행태를 지켜보고 나서 다시는 그런 요청을 들어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엔 아예 그런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정해진 기한보다 일주일 더 일찍 결과를 제출했죠.


그런데 후배는 덫에 걸렸나 봅니다.





우선 네가 먼저 너를 구해봐


- 팀장님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토요일에 타 지역 친구들이랑 잡은 약속도 있는데 그것까지 미뤄야 해요.



따지고 보면 이 친구의 결과 제출이 늦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건 다른 일들로 시달렸던 탓이 큽니다.


팀장도 그 모습을 다 지켜봤으면서 굳이 주말 출근 지시를 하다니. 그것도 금요일 퇴근 직전에 말이죠.



- 팀장님께 사정을 잘 말해보지 그래요. 요즘 그런 지시를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 아니에요. 저한테만 이러는 건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런 일로 전화까지 드려서 죄송합니다.


- 분명히 의사 표현을 하세요.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는 건 자기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나서 가능한 일이니까요.





혹시 밟혔나요?

그렇다면!


아마 후배의 마음엔 독수리 떼가 휘젓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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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서 나가!

이해합니다.


까치처럼 독수리에게조차 텃새 부리며 덤벼들기가 쉽지 않아요. 어쩌면 까치가 새머리인지라 겁이 없어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밟혔다면 조금은 꿈틀거려봐야죠.


밟은 사람은 자기 신발 밑창에 뭐가 밟혔는지도 모르거든요.


독자님들은 모쪼록 행복한 금요일 저녁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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