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늘도 불안하신가요? / 굿나잇

by 프롬서툰

완벽주의자


저는 완벽주의자입니다.


변수를 용납하려 하지 않죠. 아마 변수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kate-stone-matheson-uy5t-CJuIK4-unsplash.jpg?type=w1 사진: Unsplash의Kate Stone Matheson


'안정감'이야말로 나를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수면제니까요.





스타워즈


그런데 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보면 한 가지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사는 게 힘들어지더군요.


그게 가장 큽니다. 나는 상수의 삶을 살고 싶지만 세상은 변수투성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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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스타워즈가 따로 없습니다.


'나'라는 우주가 '너'라는 우주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전쟁 말이에요.





매일 투쟁


우리는 매일 투쟁해야 합니다.


타인이라는 변수를 나만의 상수로 만들기 위해.


어르고 달래다가 겁주고, 존중하다 협박하죠.


혹시 지금 속 편하게 살고 있다고 해서 방심하지 마세요. 완전한 평화라고 믿어선 곤란합니다. 정전 협정 중일뿐이니까요.


오늘도 함께 점심 식사를 했던 직장 동료들이지만 글쎄요. 예기치 못하게 부서의 누구라도 당장 내일 타 지역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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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입니다.




의외로 안 망한다니까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괴로웠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예측 못할 일이 생길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변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죠. 지금 당장 그걸 소거시킬 방법이 없다면 지켜보며 관리를 해나가자고 말이에요.


내가 걱정하는 것처럼 일이 잘못되는 경우는 드물다는 믿음과 함께.





어떤 신호


우린 때때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어떨 땐 도무지 맞출 엄두가 나지 않는 큐브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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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해서 이미 모든 일이 망쳐졌다고 믿기 쉽습니다. 큐브를 이리저리 돌려볼수록 그런 믿음은 더 강해질 뿐이죠.


하지만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어요.


'불안정함'은 일은 틀어지고 있는 게 아니라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더 많다는 사실.





위대한 서툰


어떤 일들은 너무도 위대하여 그만큼 많은 변수를 동반합니다.


짜증스러울 만큼 많이.


대장정이 마무리될 때쯤이 되어서야 불안함은 마침내 완전히 사라지게 되겠죠. 그때쯤 뒤돌아보고 감상하면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를 말이에요.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잘 되고 있어요.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74171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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