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by 프롬서툰

꿈에서 몇 걸음 멀어짐


어릴 적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antiques-4274016_1280.jpg?type=w1

당시 즐겨 듣던 라디오에서는 평소 TV에는 출연하지 않던 많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음악을 하면 나도 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들을 혼자 낄낄대며 들으면서 그런 동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에서 몇 발자국쯤 멀어졌지만요.




관두기 쉬운 일


최근에 독립서점을 오래 운영해온 대표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점도 물어볼 수 있었죠.


dylan-gillis-KdeqA3aTnBY-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Dylan Gillis

-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후회된 적은 없었나요?


- 그런 적은 없었어요. 만약 그랬다면 바로 관뒀겠죠.


대표님은 주저 없이 말했습니다.


- 관두기 너무 쉬운 직업이잖아요. 특별한 사명감이나 의미가 있는 일도 아니고, 큰돈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 그럼 보람되거나 좋은 점은 있을까요?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것?

'좋은 사람들'이란 아마도 다른 독립서점 사장님들과 작가님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일도 밉지만 사람은 더 밉다.


어젯밤엔 어김없이 월요병이 찾아왔습니다.


도대체 월요병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휴식 끝, 작업 시작!'


물론 그 자체가 도망치고 싶게 하지만 저는 보기 싫은 사람을 봐야 한다는 것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일도 싫지만 사람은 더 싫어요.


독립서점 대표님이 했던 말이 떠오르면서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


나는 과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가?


정답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좋은 사람은 회사 밖에 다 있네


지난 주말에 독립서점 행사에 다녀와서 다시 한번 느꼈어요.


900_20251102_161305.jpg
900_20251102_164300.jpg

행사장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창의적이고, 열정적이고, 선해 보이는 사람들 투성이었습니다.


독립서점 대표님이 말한 '좋은 사람들'을 잠시나마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죠.




그런 일을 해야겠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좋은 사람과 함께일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


그럼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즐거울 것 같아요. 예전 라디오에서 자기들끼리 신나서 웃고 떠들며 놀던 뮤지션들처럼 말이에요.


그리고 가만 생각해 보니 저는 이미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더군요.


최소한 온라인에서는 말이죠. 다행이지 뭐예요.






https://blog.naver.com/surtune45/223954729918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