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s next?
그만 좋아해.
당신이 좋아하면 다 망하더라.
아내는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분명한 누명이지만 반박하기 어렵더군요.
'이곳이야말로 내 취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가게다!'
그로부터 몇 달 뒤 그 가게는 폐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요즘 저 사람이 잘하는 것 같더라?'
그러면 그 연예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모습을 감추고 맙니다. 최근엔 계약 문제로 시끄러웠던 뉴진스와 학폭 구설수에 오른 고민시 배우가 그랬었네요.
료의 생각 없는 생각
그중 저에게 가장 충격을 준 것은 런던 베이글 뮤지엄 창업자인 '료' 씨였습니다.
얼마 전 서울 성수동 전시회까지 방문해서 책을 구매했고, 모처럼 잘 읽히는 책인지라 어딜 가든 굳이 가방 안에 넣고 다닐 정도였죠.
그러나 지금 료 씨는 악마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고 있더군요.
책상 위에 놓인 책을 쳐다볼 때마다 저까지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예요.
책이 무섭다.
음식점이 사라지면 다른 집에서 시켜 먹으면 되고, 연예인이야 잠깐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혀졌습니다.
왜 유독 료 씨로부터 받은 상처는 유독 아프게 느껴지는 것인지.
그녀의 이야기를 200페이지 넘게 읽어버렸기 때문일까요?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끝내 다 읽지 못한 책을 내 삶의 흔적으로 남겨둘 것인지, 쓰레기통에 넣어야 할지는.
다만 오늘은 상처받았지만 내일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세상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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