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지켜줘요.

by 프롬서툰

필요할 때 없는 사람


지난 금요일에 휴가였어요?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요?

잠깐 타부서의 동료를 만나러 갔더니 제 얼굴을 보자마자 대뜸 그러더군요.


coots-4174466_1280.jpg?type=w1

제가 휴가였던 그날, 동료는 사무실에서 다른 직원과 얼굴 붉힐 일이 있었는데 너무 기분이 상해서 풀 곳이 필요했다는 거예요.


- 저녁에 연락할 뻔했어요. 술 마시자고.


평소에 입 무겁고 감정 표현 잘 하지 않는 사람인데 어지간했나 봐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지난번에 내가 저녁같이 하자고 할 때 바쁘다고 빼더니 그대로 돌려받았나 보네.


- 아, 그날. 그땐 진짜 일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고. 아무튼 주말도 다 망쳤어요. 자꾸 생각나고 화가 나서.



books-1842261_1280 (1).jpg

- 나를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둬야 해요. 피난처라고 해야 할까. 나는 그럴 때 독립서점에 가거든요.


정말 그런 게 필요해요.


마찬가지로 내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하기 위해서는 내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랄까요.





기쁘지만은 않은 삶


저는 요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독립서점, 책 사기, 카페, 맛있는 커피 또는 음식, 독한 술, 그림 그리기, 글쓰기, 말이 통하는 동료와 점심 먹기, 달리기, 산책, 다큐멘터리 보기 등.


모두 제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들이죠.


어떤 일에는 돈이나 시간을 써야 하지만 아까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악의 무리에 맞서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까요.


pete-walls-IFFlRyroG6U-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Pete Walls

매일 매 순간이 기쁘지만은 않은 삶입니다.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떤 것에 의지하시나요?


모쪼록 한 번 울었다면 한 번 웃으실 수 있길 바랍니다.




from surtune




https://blog.naver.com/surtune45/22405348928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가 좋아하면 다 망하더라 / 료의 생각 없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