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독서법
여러분은 책을
어떻게 보시나요?
어떤 사람들은 일부러 최대한 지저분하게(?) 본다고 하더군요.
더럽게 본다는 뜻은 아니고요.
감명 깊은 문장엔 밑줄도 긋고, 영감이 떠오를 땐 메모도 자유롭게 한다는 거예요.
보고 싶은 부분엔 인덱스 테이프를 붙이거나 그것도 번거로우면 아예 책장을 접어두기도 하더군요.
그래야 책과 그 내용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 것 같다고 해요.
테러인가?
저는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입니다.
책 내용에 형광펜을 긋기 시작한 것도 최근의 일이죠.
하지만 책 표지나 내지에 구김이 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새로 산 책을 읽으면서 기분이 상했어요.
대부분의 페이지에 누군가가 손가락에 힘을 주어 넘긴 자국들이 보였기 때문이죠.
통 이해 못 할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책을 자기 방식대로 보는 것이야 자유지만 누군가에게 판매될 책을 이렇게 다뤘다니 말이에요.
알려주기 전에
네가 맞춰야지
오늘은 자동차 보험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주차된 차를 긁었던 게 일주일쯤 지났으니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귀를 의심할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 그 차주분이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요?
- 네, 화가 많이 나신 거 같았습니다.
피해자인 내가
수리했는지 안 했는지
일일이 당신들한테 알려줘야 됩니까?
차량 정비는 잘 받고 있냐는 보험사 직원의 질문에 피해 차주가 그렇게 답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왜?
다시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고, 그분이 그렇게 반응했을 거라는 상상도 하기 어렵더군요.
사고 현장에서는 저와 점잖게 잘 마무리했었거든요.
만약 화가 났다 해도 보험사 직원에게 그렇게 말도 안 되는 면박을 줄 필요가 있는지.
멀쩡한 남의 차 긁어 놓은 제가 무슨 말이 많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의아하더군요.
그게 왜 비밀이지?
친구야, 싸우지 말자
세상에 나와 다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하지만 저라고 해서 100% 결백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더군요.
제가 여기서는 여러분들의 다정한 이웃처럼 굴지만 오늘 통화했던 정수기 수리 기사는 '꼬장꼬장한 인간'이라며 욕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이곳에 와주신 분들은 제가 그럭저럭 봐줄 만한 사람이라 여기는 거겠죠?
그나마도 다행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서로의 좋은 모습을 보고, 보여주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from su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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